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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대한 오해 둘.

초보는 재테크를 과대평가한다.


재테크는 투자가 아니라

절약이 먼저다.


 재테크의 사전적 의미는 '재산을 늘리는 기술이나 수법'이다. '기술이나 수법'이라는 사전적 의미 때문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테크를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높은 수익률의 투자를 떠올린다. <재테크=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적금도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주식계좌를 만들어 주식부터 시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더하기 빼기도 모르면서 함수를 풀겠다는 것과 같다. 재테크는 투자가 아니라 절약이 먼저다. 높은 수익률을 쫓기 전에 높은 저축률을 만드는데 먼저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이자 1% 높은 은행을 찾아가 100만 원을 예금에 1년 가입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1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씀씀이를 줄여 저축액을 110만 원으로 늘리면 100만 원을 저축해서 연 10% 이자를 받는 꼴이 된다. 그러니까 1% 이자 높은 은행 찾아다니며 100만 원 예금을 드는 것보다 10만 원을 아껴 110만 원을 저축하는 것이 유리하다.

 재테크 초보는 마음이 급하다.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씀씀이 줄일 생각은 안 하고 높은 수익률 상품에 혹해서 가입해 손해를 보거나 카더라 통신만 믿고 마통(마이너스통장)을 뚫어 과감하게 투자한다. 절약을 하찮게 여기고 높은 수익률만 쫓는 것이다. 이런 대박을 쫓는 투자를 계속할수록 통장잔고는 줄어든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보가 투자에 성공할리 만무하다.

 초보일수록 투자보다는 절약에 집중해야 종잣돈을 빠르고 쉽게 모을 수 있다. 재테크 초보에게 저축액을 늘리는 것 말고 가장 빠르게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재테크 내공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익률이 높다는 상품이나 주식에 묻지 마 투자를 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잃는 경우는 고려하지 않고 잘 알지도 못하는 상품을 수익률에 혹해 투자하는 것 자체가 바로 하수의 행동이다. 고수는 자신이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한다. 하수가 운이 좋아 투자로 돈을 번다고 해도 실력 없이 운으로 번 돈은 제대로 쥐어보기도 전에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간다.


재테크 별거 아니다.


“재테크해야 하긴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재테크는 어려운 것 같아. 용어만 들어도 머리 아파.”


 두 번째는 재테크를 대단한 것이라 오해하는 것이다. 이 경우 또한 재테크는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운 투자상품들과 금융상품을 알아야 시작할 수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선택한다. (어쩌면 알면서 핑계를 대고 있는 걸지도..)


 재테크 초보는 재테크를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재테크를 통해 엄청난 수익률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거나 너무 어렵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작조차 못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 사실 재테크는 별거 아니다. 단기간에 엄청난 부를 이뤄주는 것도 아니고 어려워서 아무나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도 종이 한 장과 펜만 있다면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재테크다. 밤마다 흰 종이에 오늘 나간 돈과 오늘 들어온 돈을 기록하는 것이다.

 글자도 모르는 아기에게 연필을 쥐어줘 봤자 아무 소용없듯이 초보에게 대단한 투자나 금융지식은 필요하지 않다. 나의 소득과 지출을 관리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한 달 월급이 들어와서 어디로 지출되고 있는지 나의 지출구조를 파악하고 절약을 내 습관으로 만들어서 미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돈이 모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어려운 용어나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그 시스템을 만드는 동안에 차근차근해둬도 늦지 않다.


 어렵다고 복잡하다는 핑계로 돈 관리를 미루는 것을 그만두고 지금 당장 내 소비를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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