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니멀리스트이자 짠순이지만 아끼지 않고 소비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소비하는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내가 구분하는 지출의 종류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소비, 낭비, 투자 이렇게 세가지 이다. 소비는 정말 꼭 필요해서 구입해야 하는 것들 즉 생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에 대한 지출을 이야기 한다. 생필품이나 식비 등이 ‘소비’에 속한다. 낭비는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소유하고 싶어서’ 구입한 경우나 굳이 소비하지 않아도 되었을 소비들을 낭비로 분류하고 있다. 투자는 금융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하는 지출이다.. 예를들면 자기계발이나 건강을 위한 소비를 말한다. 여기서 낭비의 개념이 조금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해를 돕기위해 예를들어보면 지나가다 너무 더워서 충동적으로 스타벅스에 들어가 ‘아아’를 사들고 나오는건 낭비로 구분한다. 반면 집에서 유튜브 편집하는게 집중이 안되서 스타벅스에 가서 편집하는것은 소비로 분류한다.
지출을 굳이 소비, 낭비, 투자로 구분하는 이유는 낭비로 분류되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이다. 또 이중에서 ‘투자’는 의도적으로 아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재테크를 처음 시작했을때는 무조건 모든 지출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소비를 제외한 낭비와 투자부분이 함께 줄어들았다. 몇년 후 ‘더 벌기’의 중요성을 깨닫고부터 ‘투자’부분의 지출을 아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투자의 개념도 다시 정리를 했다. 예전에는 투자의 개념을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현재는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지출을 모두 투자로 구분한다. 그중에서 요즘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은 도서비용이다. 예전엔 사두고 안읽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해서 꼭 읽을 책 아니면 구입을 망설이거나 사놓고 마음에 안드는 책을 억지로 읽고는 했다. 하지만 한달에 5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구입하고 다 읽히지 않으면 중고판매를 한다. 건강도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양제값과 병원비를 아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주의할 점은 쓸뗀쓰는 카테고리도 꼭 예산을 정해두고 그안에서 소비하셔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은 본인이 미래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결정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예산에 정답은 없다.
계획없이 소비했을 경우 나중에 "난 대체 돈을 어디에 다쓴거야" 하며 후회가 밀려올수 있다. 반면, 같은 소비라 할지라도 내가 포기하지 못하는 소비카테고리 부분을 미리 예산을 정해서 계획적으로 소비했다면 추후에 "왜이렇게 돈을 못모았지?"라는 생각이 들때 "아! 내가 이러한 부분을 선호해서 소비를 선택했지!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난 이부분엔 꼭 소비를 할것 같아!"라고 만족할수도 있다. 만일 만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소비카테고리의 예산만 낮추면 그만이다.이처럼 예산은 소비를 계획적으로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뿐 아니라 내 소비에 죄책감을 덜어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똑같이 한달에 100만원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예산을 정해 지출하는 사람이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소비만족도가 현저하게 높아진다.
누구나 다 포기하지 못하는 소비목록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행복한 재테크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합리적인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소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호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