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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지인들에게 홍보 할까? 말까?


 운영했던 채널 두개 모두 남편이외에는 아무에게 알리지 않고 시작했다. 재테크 채널도 시작하고 6개월 뒤에나 부모님께 알려 드렸고 시댁은 형님이 내 채널을 우연히 보게되어 모두 아시게 되었다. 유튜브 시작한지 만1년, 아직도 가장 친한 친구중 몇명은 내가 유튜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시청지속시간 확보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면 우선 최대한 많은 지인들에게 알리라고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다. 친구들에게 채널을 홍보하라는 이유는 세가지다. 첫번째는 구독자수를 올리기 위함이고 두번째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함이고 세번째는 좋아요수를 올리기 위함이다. 하지만 나는 이 세가지 보다 시청지속시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답이라고는 할수 없다.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위해서는 시청지속시간과 노출당 클릭수가 중요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인들이 채널에 들어와서 조회수와 좋아요수는 올려줄수 있다. 하지만 지청지속시간은 오히려 낮출가능성이 높다. 부탁으로 채널에 방문한 친구들이 영상을 끝까지 봐줄거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당시 아직 나도 영상에 내모습이 익숙치 않은데 지인들에게 무조건 끝까지 봐달라고 부탁하기도 민망했다.

 결과적으로 첫 영상 조회수가 잘나온 나로서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운영 6개월쯤 되었을 때 친구들에게 채널을 알려주면서는 영상은 꼭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만약에 보게되면 끝까지 봐달라고 부탁했다. 진짜 친한 친구들에게만 알려서 가능한 이야기였다, 부모님들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무조건 내 영상을 끝까지 봐주고 계신다.


조회수 30만 ‘1억모은방법’영상 2019년 3월 시청지속시간



멘탈보호를 위해

 내가 지인들에게 유튜브한다는 사실을 최대한 늦게 알린 이유 두번째는 여러가지 참견을 듣게 될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멘탈이 약한 편이다. 유튜브하며 멘탈이 점점 단단해 지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친한 지인들의 의견에 잘흔들리는 편이다. (특히 부모님) 고집이 세서 듣고도 내맘대로 결정하긴 하지만 흔들리는 건 흔들리는거다. 아마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다면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유튜브는 레드오션 아니야?

넌 전문가도 아닌데 무슨 재테크 얘기를 할수 있겠어?

그런 이야기 올린다고 사람들이 보겠어?

그런거 인터넷에 막 공개해도되?


 아마 채널 초창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엄청나게 흔들렸을 것이다. 구독자가 확보되기 전에는 나조차 내 채널 컨셉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내 영상들이 관심을 받을지 관심받지 못할지 확신이 안서는 상태에서 듣는 염려의 말들은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것이 뻔했다. 내 채널의 컨셉은 다른 재테크 채널과는 확실히 다르다. 대중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있다. 때문에 어느정도 성장이 더딜것을 각오하고 시작한 채널이지만 아직 안정기도 찾기전에 컨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듣게되면 포기하게 될것 같았다. 결국 타협하고 내 색깔을 잃게 될것 같아 두려웠다. 우선 나부터 내 컨셉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인들에게 알라기 전에 구독자를 확보해야만 했다.

 그래서 구독자가 3천명이 넘고나서야 서서히 지인들에게 채널을 알리기 시작했다. 구독자가 3천명 정도 되었을때 그리고 1억영상이 조회수가 10만가까이 나왔을때 나는 내 채널 컨셉에 확신을 가질수 있었다. 또 내가 채널을 통해 구독자님들께 하고싶은 이야기가 분명해진 시기였다. 나름대로 유튜브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덕분에 그후에 듣게된 지인들의 염려나 참견도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유튜브 해본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구독자 1000명 확보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는 동안 지인들의 염려에 이리저리 흔들릴것 같다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채널을 시작하길 추천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튜브는 절대로 좋은 컨텐츠를 외면하지 않는다. 결국은 찾아낸다. (개인적인 생각. 증거없음.) 좋은 컨텐츠라면 지인들의 도움없이도 충분히 유튜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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