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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는 사소한 습관

소비도 습관이다.

소비도 습관이다.

  우리는 한 달 지출의 대부분을 '습관적으로' 소비한다. 습관으로 이루어진 작은 소비들이 모여 다음 달 카드 명세서로 날아온다. 이렇게 한번 자리 잡은 습관들을 하나하나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미 자리 잡은 습관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실천하면 좋을 사소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쇼핑몰을 안 간다.

 주말만 되면 쇼핑몰에 습관처럼 발도장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관, 서점, 쇼핑 그리고 각 지역의 유명맛집까지 푸드코드에 입점해 있다. 문화부터 맛있는 식사까지 다이렉트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오감만족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다들 '아이쇼핑만 해야지'라던가 '밥만 먹고 오지 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면 '아, 그것도 사야 하는 데!' 하며 살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시작한 아이쇼핑이 충동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몇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늘 소비한 영수증들을 살펴보면 십만 원을 훌쩍 넘기 일수다. 후회해 보지만 이미 늦었다. 애써 '평일에 열심히 일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게다가 쇼핑몰에 다녀오면 기운이 쪽 빠져서 저녁까지 배달음식으로 때우고 사 온 물건은 꺼내보지도 않은 채 잠자리에 든다. 며칠 뒤 문득 떠올라 사 온 물건들을 꺼내보면 '괜히 샀나?', '내가 이런 걸 왜 샀더라?' 생각 들지만 환불하러 가자니 귀차니즘이 발동한다. 결국 사 온 물건들은 서랍 속에서 오래도록 빛도 못 보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나는 신혼초에 이런 경험을 몇 번 하고 회의감이 들어 주말에는 쇼핑몰 대신에 공원이나 한강같이 많이 걸을 수 있는 곳으로 데이트를 간다. 우리 부부는 카페를 좋아해서 노트북을 들고 작은 골목에 있는 예쁜 카페들을 찾아다닐 때도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이렇게 쇼핑몰이 아닌 골목으로 데이트를 다니니 쇼핑할 곳이 눈에 보이지 않아 충동구매를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딱 목적이었던 카페만 들러서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이다.




2. 다음 주에 사지 뭐!

 요즘엔 핸드폰으로 터치 몇 번이면 몇백만 원 물건도 쉽게 구입 가능하다.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 그때그때 사야지 결심한 모든 물건을 바로바로 사다 보면 한 달의 반도 지나기 전에 생활비가 바닥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는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일주일 뒤에 결제해야지 마음먹는 습관을 만들었다. 이렇게 소비를 미루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며칠만 지나도 잊힐 때가 많다. 정말 필요하거나 사고 싶은 물건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주일동안 매일 틈틈이 최저가를 검색하게 되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뿐만 아니라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을 때도 '진짜 사고 싶으면 다음 주에 와서 사지 뭐!' 하며 내려놓는다. 집에 돌아와 며칠 동안 계속 그 물건이 아른거린다면 다시 재방문하기보다는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있다. 요즘엔 백화점 브랜드도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고 대부분 인터넷 가격이 오프라인가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미 바로바로 결제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이 방법이 실천이 어렵다면 일주일에 한 번 나만의 쇼핑데이를 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 중 원하는 요일 하루를 매주 쇼핑하는 날로 정해두고 필요한 물건이나 사고 싶었던 물건들을 적어두었다가 그날 몰아서 구매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큰 금액을 한 번에 소비하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우선순위에 따라 소비품목을 조절하게 된다.


3. 옷을 구입하기 전에 장롱 정리를 한다.

 인터넷 쇼핑몰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거나 계절이 바뀔 때 '요즘 입을 옷이 너무 없다' 생각이 들면 다시 한번 장롱을 정리한다. 장롱을 정리하다 보면 인터넷에서 봤던 옷과 거의 비슷한 옷이 이미 내 장롱 안에 있을 때가 많다. 그리고 자주 정리하는 편인데도 정리할 때마다 버릴 옷이 한가득 나온다. 버릴 옷들이 수북이 쌓여있는 걸 보면 '옷을 사서 무엇하나. 어차피 쓰레기가 될 것을'싶기도 하고 '쓰레기를 만든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사놓고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을 발견하면 사려던 물건을 다시 한번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옷뿐만 아니라 어떤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동일 품목의 집안 재고를 정리하는 일은 소비욕을 잠재울 수 있는 최고의 처방전이다.


4. 하루 장보기 예산 정하기

 식비를 절약하는 방법은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 올 식재료를 미리 종이에 적어 마트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같이 간 신랑이 생각지도 못한 먹거리를 사달라고 하거나 아이가 있는 경우 간식을 사달라고 조르면 매번 안된다고 하기도 곤란하다.

 이럴 때는 장보기 전에 구입할 식재료를 정하지 않고 하루 예산만 정해서 마트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3만 원 이내로 장보기.', '5만 원 이내로 장보기.' 이런 식으로 구채적인 예산만 정하는 것이다. 신용카드 대신에 예산만큼 현금만 들고 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그때그때 할인하는 품목이 다른 마트를 다닐 때도 유용하다. 같은 예산안에서 세일하는 식재료 위주로 구입하면 좀 더 풍성하게 식탁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5.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택시를 안 탄다.)

 솔직히 택시가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편리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요즘엔 어플만 키면 언제 어디서든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고 결제도 카드 연동으로 자동결제된다. 항상 이런 편리함 뒤에는 과소비가 따라온다. 택시 한두 번 타는 게 무슨 과소비냐고 할 수 있지만 택시 타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매달 고정비처럼 일정 금액 지출이 나가는 것은 과소비다.

 내가 아는 지인 A는 택시비만 한 달에 30만 원 이상을 사용한다. 우스갯 소리로 택시비 내기 위해 회사를 다닌다고 말할 정도다. A는 그만큼 택시의 편리함을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 만약 한 달에 10만 원 이상 고정적으로 택시비를 사용하고 있다면 경각심을 가지고 다시 한번 기회비용을 따져보아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택시를 '안'타는 습관을 만들기는 어렵다. 대중교통을 타는 습관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좀 더 빠르게 택시와 이별하게 될 것이다.





<사소한 습관 호호양 유튜브 보러가기 https://youtu.be/PXq2m259D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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