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 드림

스물네 번째 마음을 메스키 님께

by 주나

메스키 님, 주나입니다.


닉네임 앞에 붙이신 수식어, ‘나의 가치는 내가 결정하고 싶은’ 이 참 멋집니다. 주체적인 삶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여전히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가 요즘 최대 고민인지요? 저도 한 책임감 느끼는 사람으로서, 주체적인 삶과 태도에 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최근 아끼는 친구가 이런 고민을 전해왔어요. 회사 선배가 요즘 관심사를 물었는데, 거기에 제대로 대답을 못 했다는 거죠.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친구는, 새로운 콘텐츠를 뽑아내는 회의에서, 친구가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 보자는 선배의 질문의 맥락과 의도를 파악했고, 회의실을 빠져나온 며칠 후 뒤늦게 문제의식을 느낀 겁니다.


제가 생각해도 무언가에 한번 관심이 가면 디깅을 잘 하는 친구였는데, 공식적으로 자기가 요즘 빠진 것이 뭔지 모르는 채 얼버무린 순간이 꽤 충격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요즘의 자신을 놓친 것 같은 기분에 약간의 위기감도 느꼈고요.


저는 이게 오히려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신호를 포착한 순간을 제가 함께할 수 있었던 거고요. 삶을 윤택하고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고민으로 발현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다행히 위로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자기와의 연결감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발명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결국 원하는 삶의 모습과 가까워질 거라고 믿습니다. 적어도 고민의 방향이 옳다고 믿습니다. 명확한 답을 당장 찾지 못한다고 해도요.


최근에 본 ‘F1 더 무비’의 주연을 맡은 배우 댐슨 이드리스가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My dream role is always the one I’m doing. I really do live in a manifesting state.’ 함께 연기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고, 자신의 혈통이 있는 아프리카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던 걸 인용하면서요.


실제로 그는 작품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으며, 또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케이프타운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이다음에 몰두할 대상으로 음악 작업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고요. ‘F1 더 무비’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이 배우의 행보가 저는 기대되기 시작했어요.


꿈꾸지만 않고 실행에 옮겨서 현실로 만든 그가 당연히 존경스러웠어요. 한편으로는 그는 미래를 기다리거나 ‘이상적 조건’을 쫓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성취의 경험이 계속해서 쌓였고, 자신을 믿음으로써 얻어진 확신 같아서요. 그게 그만의 자아실현 방식이었던 거죠.


메스키 님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자아를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본인에게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파악했고, 환경을 바꾸겠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더 잘해보고자 방법을 찾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는 소신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크리스마스 트리에 얹어진 선물만큼 기분 좋은 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배경 음악을 선곡했습니다.


V-Christmas Tree


메스키 님과 또 다른 접점이 생기기를 바라며,


2025.08.05 밤


주나 드림


*주나 드림은 파인더스 클럽 3기 <재능 플리마켓> 채널을 통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활동 기간 동안 미리 신청한 파인더 분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편지 전문을 주나드림 시즌 1으로 아카이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