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변화하는 교육 / AI 시대 자녀교육 바둑이 신의 한 수
시대가 바뀌고 교육이 바뀌지만 신기하게도 오랜 기간동안 해결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놈의 수학.. 학부모들이 어렸을 때도, 지금의 자라나는 아이들도 함께 들었던 이야기는 "수학 공부 열심히 해야 돼." 라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수학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단순 계산은 잘했지만 응용문제만 나오면 막막했던 기억, 공식은 외웠지만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르죠. 그래서인지 우리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더 잘 이해하고 배우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수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수학이 가진 특별한 성격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수학은 단순한 암기나 반복 학습이 아닌,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는 것을 요구합니다. 복잡한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해결하는 방법,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왜 그런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컴퓨터가 등장해도, 인터넷이 등장해도, 인공지능이 등장해도 수학이 중요하고 수학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수능에서 중요한 과목이거나 중고등학교 성적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수학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사고방식과 문제해결 능력이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중요한 역량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수학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단순한 계산 능력이나 문제 풀이 기술이 아닙니다. 복잡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하는 능력, 그리고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하는 자세는 어떤 시대에서도 필요한 핵심 역량입니다. 수학 문제를 해결하면서 배우게 되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앞서 살펴본 2022 개정 교육과정이나 IB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협업 능력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 단순 계산은 물론 복잡한 수학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역설적으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내며, 다양한 지식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단순히 수학 공식을 암기하거나 특정 과목을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새로운 맥락에서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핵심 역량들입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처럼 새로운 도전을 마주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차근차근 접근하는 태도, 실패를 통해 배우는 자세,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도전 정신이 그것입니다. 또한 복잡한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해결하는 분석적 사고력,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유연한 사고방식,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역량들은 어떤 교과목이나 특정 지식을 통해서만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습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달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사회가 변화할 때마다 교육 현장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떻게 배우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살펴봐야 할 부분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기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끈기 있게 도전하며,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미래를 준비하는 진정한 교육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특정 과목의 성취도나 시험 점수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과연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들을 잘 가지고 있을까요? 또한 학교 교육과 가정에서 하는 학습에서 이러한 역량들은 충분히 잘 키워지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