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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처럼 Feb 13. 2024

줄여나가기

연휴 동안 먹으라 먹으라 하는 친정어머니 채근에 배탈이 났다. 어제는 배가 너무 아파서 금식하고 오늘은 흰 죽을 먹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배가 가득 찼을 때보다 금식하고 흰 죽만 약간 먹었는데 더 행복했다는 거다.

(안 아파서 행복한 걸지도 모르지만)


대학에 갔을 때 용돈이 없어서 밥사 먹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게 한이 되어 그런가, 새로운 음식을 이것저것 먹다 보니 살은 살대로 찌고 오히려 행복감은 떨어졌다.


의도적으로 줄여야겠다. 넘치는 것들을 말이다. 삶에서 사소한 것부터 줄여나가야겠다. 줄이고 비워서 그 자리를 다른 행복으로 메꿔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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