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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 May 26. 2020

슬기로운 휴학 생활 6화

슬기로운 집 생활 2 : 책 읽기


나는 원래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부모님이 나에게 책 좀 읽어라라고 하시지 않아도 스스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봤었다. 나는 무언가 마쳤을 때의 느끼는 성취감이 좋은데, 책도 그러하다.


고등학생 때까진 소설들을 빌려 읽다가, 대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나에게 유익한 책을 빌려 읽었다.

한 권을 읽더라도 배울 점이 있는 책을 골랐다.


대학생 때는 자기 전 잠깐 읽거나, 공강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었고 많아봤자 한 달에 세권  읽는 꼴이었다. 시험기간이거나, 실습에 몰두하다 보면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은 적도 있다. 이제 휴학도 했으니 책 읽는 시간도 늘어나겠다

새해 목표를 책 30권 읽기로 잡아뒀다.


다른 활동을 하다 보면 일주일에 한 권은 읽겠거니 했는데,

코로나 19로 그 활동들이 무산되다 보니 4개월 만에 30권 읽기 목표를 달성했고, 5월 18일 기준 40권의 책을 읽었다.


도서관 문이 닫기 전에는 도서관에 직접 가서 책을 빌려봤었는데, 문이 닫힌후부터는 집에 있는 책을 읽었다.

집에 있는 책은 전공책, 교수님이 주신 책, 사놓고 안 읽은 책 등이 있었고 도서관에 다녔다면 어차피 안 읽었을 책일 것 같아 그 책들을 읽었다.


우리 학과는 보통 프린트물로 교재를 대체해서 전공책이 몇 권 없다. 그 몇 권 없는 전공 책 중 1학년 때 배운 전공책을 읽었는데 4학년이 된 지금도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전공을 배우고 나서 드는 현타는 배운 내용을 까먹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그 책은 두고두고 읽을 생각이다.

교수님이 직접 쓰신 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슈퍼히어로 영화의 스토리텔링), 히어로물을 본 적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읽었다. 흥미가 없는 분야였음에도 내가 잘 모르던 분야였기에 읽는데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히어로물 영화도 볼까 생각 중이다.

사놓고 안 읽은 책은 독립서점에 가는 걸 좋아해서 그때 산 영화 잡지인데, 잡지라고 하기엔  글의 양이 방대한 책이고 논문 형식처럼 쓰여있어 살짝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은 요즘 읽고 있는 책으로 다행히 산 당시보다 지금이 더 잘 읽히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은 아무래도 분야가 한정되다 보니 책을 읽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Ebook이 생각났고, 유명한 Ebook 사이트들은 거의 한 달마다 정기결제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미 멜론, 왓챠 플레이를 정기 결제하고 있어 한 달에 몇 권이나 읽을지도 모를 책을 정기 결제하기에는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딱 생각난 것이 우리 대학 도서관 이용자 교육을 들었을 때 학교에서 무료로 Ebook을 대여해준다는 것이 떠올랐다.


역시나 학교 사이트에서 내가 찾는 책은 많지 않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휴대폰에 담아두고 어디서든지 누워서도 팔 안 아프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또 Ebook으로 읽으니 체감상 빠르게 읽히기도 했다. 다만 종이책으로만 느낄 수 있는 종이 넘김과 얼마큼 남았는지 두께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코로나 19가 끝나고 다시 도서관이 정상 개방한다면 밖에서는 Ebook을 읽고, 집에서는 종이책을 읽지 않을까 한다.


보통 사람들은 책 읽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것이 어릴 적 부모님이 억지로 책을 읽게 했던 기억과, 책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책을 정독할 수 있는 팁들을 주자면

읽고 싶은 책이 어려운 책이라면 먼저 워밍업을 한다. 가벼운 에세이를 쉽게 읽고, 글 읽는 습관을 들인 뒤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 더 잘 읽힌다.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게 가장 중요하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무조건 읽지 말고 찬찬히 목차를 살피고 내가 흥미 있는 내용인지 확인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알아둔다. 그 분야에서 세분화시켜 읽고 싶은 책을 찾을 수 있다.

목표치를 정해둔다. 하루에 10쪽이면 10쪽, 50쪽이면 50쪽을 정해 그 분량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나는 항상 이런 식으로 하루에 읽을 분량을 정해둔다.

두꺼운 책이라고 으레 겁먹지 않는다. 두꺼운 책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읽는다면 정독이 가능하다.

정말 책과는 거리가 멀다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괜찮다. 책 읽기가 즐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집중력이 낮은 편이라면 가사가 있는 노래보단 피아노 반주곡 등을 추천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손가락 까딱이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나는 그 정보를 그냥 얻는 것보다 그 정보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해독 능력쓰기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자, 이제 50권을 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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