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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빛나 Apr 22. 2024

바쁘다, 바빠

처음 아무것도 모른 채

동화를 써야지, 할 때는

그냥 노트북에 한글파일을 켜두고

쭉쭉 글을 써 내려갔어요.

그러면 어느새 에이포 가득 써진 이야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스스로 나에게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었다니 하며 감탄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딸에게도 읽어봐라,

 신랑에게도 읽어봐라 하면서

마치 벌써 동화작가가 된 듯

기분이 둥둥 하늘 높이 떠올랐어요.

여러 동화책도 읽고, 강의도 들으면서

어느새 3개월 정도가 흘렀어요.

동화 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3개월 동안 푹 빠져서 시간이 나기만 하면 컴퓨터 앞에서 이야기 구상하기 바빴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 않을 때도

늘 머릿속은 이야기를 구상하느라

뱅글뱅글 돌아가기 바빠서

 늘 머리가 복잡했어요.

 차곡차곡 정리해주지 않으면

금세 어질러지기 일쑤였어요.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평생하고 사는 것도 좋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근데 이제 보니 배울 것이 너무 많아요.

3개월만 배웠는데도

처음 쓴 동화가 엉망으로 보이는 것이

 1년, 3년, 5년, 10년을 배우면 어떻게 될까요?


이야기의 플롯도 더 배우고 알고 싶은 것이 많고,

동화 속 인물을 입체적으로

실제 존재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인물 공부도 더 해야 하고,

다양한 동화도 더 읽어보고 싶어요.

 

정말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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