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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bin Jul 02. 2022

지나친 허용이 아이를 망친다

아이를 양육할 때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아마도 허용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기준점은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부모의 네 가지 양육 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부모의 네 가지 양육 태도는 인터넷에서 키워드만 치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일단 네 가지 부모 양육 태도를 두고 보았을 때, 허용적인 부모는 거의 모든 것을 허용하는 부모를 지칭한다. 아이가 자신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부모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자식이 상처받고 다치는 것에 지나치게 걱정을 하고 어찌 보면 남에 대한 배려가 떨어지기도 한다. 만대로 권위주의적인 부모들은 거의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모든 것은 부모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세 번째로 무관심한 부모들은 아이에게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어찌 보면 허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방치라고 보는 게 맞다.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가장 바람직한 부모 양육 형태는 권위가 있는 부모이다. 자신이 정한 울타리 안에서 허용할 것은 허용해주지만, 모든 것을 허용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아이도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부모도 항상 민주적인 양육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 여러 제반 여건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회사 일이 평상시보다 많으면 집안일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평상시에 허용하지 않던 것들도 허용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아이가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평상시의 에너지로는 안 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 허용해도 괜찮은 것일까? 


솔직히 답하자면, 어디까지라는 것은 없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전에 읽은 한 연구에 따르면, 객관적으로 좋은 부모로 여겨지는 많은 부모들이 전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의 평균 30% 정도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양육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거은 평균이기 때문에, 흔하지 않은 경우로 90-100% 좋은 양육 방식을 쓰는 부모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평균 30%는 많은 부모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부모 양육 전문가라는 스트레스가 있어서 저번에 한 테스트에 따르면 민주적 양육방식을 하지만, 너무 완벽한 부모가 되려 한다는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나도 가끔 느꼈고 남편두 가끔 나에게 얘기한 부분이었지만, 정한 규칙을 너무 강하게 적용하는 경향도 있기에, 항상 반성하는 부분이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이러한 과정의 연속인 것 같다. 너무 많은 것을 허용해도, 너무 완벽하게 권위적인 부모가 되려 해도...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설탕이 들어간 간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면 (너무 많이 먹는다는 것의 기준이 애매하다면, 미국 심장협회의 기준을 확인해 보자. 2-18세 아이들은 하루에 설탕을 6 티스푼 (25그램) 이하로 먹어야 된다고 한다), 아이가 나이에 비해 떼를 너무 많이 쓴다면 (여기서도 기준이 애매하다면, 보통 떼를 쓰는 것은 만 한 살 정도에 시작돼서 2-3세에 피크를 찍고, 4살 이후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밥을 먹을 때마다 힘들다면 (물론, 선천적으로 먹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보통 만 2-4세가 편식이 심한 시기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하고 자기가 결정하려고 한다면, 엄마나 아빠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부모가 많은 것을 허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만약 그렇다면, 부모가 변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준을 정하고 같은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부모가 모든 것을 허용해 주어 아이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릴 때 허용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커서 불행하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왜일까? 어릴 때는 부모가 다 하게 해 주던 것이 학교를 가고 사회에 나가면 안 되는 것이 많아져 현실의 벽에 다른 아이들보다 심하게 부딪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릴 때 너무 많은 결정권이 주어져서 아이들이 불안감을 더 느끼게 된다. 어릴 때 못 하게 해서 아이가 운다고 아이가 불행한 것이 아니다. 아이가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은 대고 하게 해 준다고 아이들은 절대 행복해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적절한 통제와 사랑이 같이 주어졌을 때 그리고 나이에 맞는 좌절을 경험했을 때, 더 행복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몇 가지 예를 들어, 기준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1.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때를 쓴다면? 

아이가 싫다고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게 되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나중에 학교를 갈 나이가 되어서도, 내가 가기 싫은데 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약속을 지키고 인내를 가지고 등원하는 것을 연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유연성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엄마 아빠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매일매일은 아니어도 일주일에 며칠을 정해서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고 싶어 한다면?

아이가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으려고 한다면, 주차장에서 뛰어다닌다면, 음식점에서 혼자서 왔다 갔다 한다면, 어떻게 할까? 위험한 행동은 단 한 번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하고 나면 계속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3. 아이가 단 간식을 너무 많이 먹으려 한다면? 

일단 설탕이 들어간 음식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음료수는 종류를 정하고, 하루에 한 번, 밥은 먹고 나서라던가. 사탕이나 젤리 같이 이빨에 안 좋은 간식은 매일매일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친다던가. 아이들이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절대 행복해지지 않는다. 되려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아이가 전자기기를 오래 사용하려고 울거나 떼를 쓴다면? 

이미 너무 많이 노출되었을 확률이 높지만, 지금이라도 변하고 싶다면, 역시 규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한 시간 미만, 저녁시간에는 절대 보여주지 않기... 미국 심리학회에 따르면, 18개월 미만의 아이들은, 전자기기에 노출되지 말아야 하고 (화상통화를 제외하고) 2-5세 아이들은 하루에 한 시간 아래로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부모가 골라서 보여주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가정마다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서 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우리 가정의 경우엔 주중엔 시간도 없고 하여, 토요일 아침에 2시간 정도 우리가 정한 채널에서 본인이 보고 싶은 쇼를 보게 해 준다. 


5. 부모를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면? 

허용적인 부모들은 아이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만, 부모와 아이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 물론 아이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근한 부모가 될 수는 있겠지만, 친구 같은 부모는 아이가 부모를 무시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친구는 나를 보호해주고, 지켜줄 의무가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아이들은 친구 같은 부모 옆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가 되면서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바로 책임감이다. 저 조그만 아기가 전적으로 나에게 의지하는구나 싶어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부모로서 엄할 때는 엄하고 사랑을 표현할 때는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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