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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랄라
Sep 30. 2020
아기 폰폰의 초코 크리스마스
-모두가 행복한-
폰폰은 새로 태어난 아기 마시 멜로우예요.
폰폰은 산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루돌프는 새로 태어난 폰폰이 귀여웠어요.
아기 폰폰은 루돌프 아저씨의 코 위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저씨의 초코 빛 코는 향기로운 초코 향이 나거든요.
루돌프는 통실 통실 웃는 아기 폰폰과
오랫동안
함께 있고
싶었어
요.
그런데, 아기 폰폰을 바라보던 루돌프의 눈에서 진주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요.
아기 폰폰이 깜짝 놀라 물었어요.
“아저씨! 아저씨 눈에서 진주알이 떨어져요! 아저씨?”
루돌프는 고개를 흔들며 눈물을 숨겼어요.
“폰폰, 아저씨 눈에 매운바람이 들어가서 그래. 걱정하지 마렴.”
폰폰은 루돌프 아저씨 말을 듣고 빙그레 웃었어요.
매운바람 따위는 곧 지나가 버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루돌프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방긋 웃는 아기 폰폰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어요.
크리스마스이브가 오면
아기 폰폰은 곧 세상으로 사라질 거예요.
세상 모든 사람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원해요.
어린아이도, 사랑하는 연인도, 부부싸움하는 부부도, 꼬부랑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온 세상이 하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라지요.
루돌프는 마음이 아팠어요.
크리스마스이브가 오면
산타할아버지가 아기 폰폰을 오로라 성에 데려갈 것을 알고 있어요.
오라라 성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무지개 빛 화려한 오로라 성문이 열려요.
산타할아버지는 아기 폰폰을 성의 꼭대기에 데리고 가겠지요.
넘실넘실 파도처럼 춤추는 오로라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빛 아래
산타 할아버지가 아기 폰폰에게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을 거예요.
“후 우”
그러면 마시멜로우 아기 폰폰은 고운 민들레 씨앗처럼 세상에 뿌려져요.
폰폰을 닮은 보드라운 마시멜로우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는 거예요.
얼마 지나면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폰폰과의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요.
초코코 루돌프는 잠이 오지 않았어요.
멀리서 산타 할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와요.
루돌프는 자신의 초코코에 불을 밝혔어요.
그리고 한발 한발 산타할아버지의 오로라 성으로 걸어갔어요.
루돌프는 무지개 빛 커튼이 펄럭이는 오로라 성
앞
에 도착했어요.
아름다운 성의 문
한가운데
에는 빨간 버튼이 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어요.
루돌프는 천천히 자신의 빛나는 초코 코를 빨간 버튼에 갖다 대었어요.
영롱하고 맑은 루돌프의 초코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어요.
루돌프의 초코 빛이 빨간 버튼 안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요.
오로라 성의 빨간 버튼은 아침 태양처럼 더 밝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루돌프의 코는 차가운 돌멩이처럼 더 이상 빛을 내지 않았어요.
달콤한 초코향도 모두 사라졌어요.
루돌프는 터벅터벅 무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지쳐서 털썩 주저
앉
은 루돌프는 힘 없이 잠을 청했어요.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어요.
산타할아버지는 아기 폰폰과 함께 오로라 성으로 향했어요.
폰폰이 즐거워 춤을 추네요.
산타 할아버지는 오늘따라 유난히 밝게 빛나는 오로라 성의 버튼을 눌렀어요.
그리고 성의 꼭대기 층에 오르며 즐거워하는 아기 폰폰을 손 위에 올려놓았어요.
“후 우”
산타 할아버지의 따뜻한 입김이 아기 폰폰을 간지럽혀요.
그런데 이상해요.
폰폰이 변하지 않아요.
할아버지는 다시 한번 따뜻한 입김을 아기 폰폰에게 불어넣었어요.
폰폰이 간지러워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어요.
폰폰이 하얀 눈으로 변하지 않아요.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산타 할아버지는 세상을 내려다보았어요.
‘이럴 수가’ 산타 할아버지는 소리쳤어요.
‘초콜릿이다!’
어린아이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어요.
초콜릿 눈이 보슬보슬 소리 없이 온 세상에 내리고 있어요.
반들반들 매끄러운 빛이 나요.
달콤한 향이 온 세상을 덮어요.
따뜻하고 부드러워요.
한 송이, 두 송이, 천천히, 살포시 내려와요.
산과 들, 강과 바다
초콜릿 진흙 놀이를 하는 아이들,
커다란 양동이에 초콜릿 눈을 받는 엄마들,
조그만 입으로 초콜릿을 받아먹는 강아지들,
온 세상이 소복이 내리는 초콜릿 눈에 환호하고 있어요.
초콜릿 크리스마스다!
이 달콤한 향기를 좀 맡아봐!
맛은 어떻고!
야호! 초콜릿 크리스마스야!
산타할아버지는 행복해하는 온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저 멀리 무리 사이에서 더 이상 빛이 나지 않는 어느 루돌프의 코도 바라보았지요.
산타할아버지는 달콤한 초콜릿 눈을 컵에 받아 루돌프에게 주었어요.
루돌프는 할아버지의 초콜릿 눈을 맛보았어요.
“폰폰이 사라지지 않았어” 루돌프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폰폰이 달콤한 초콜릿 향기에 춤을 추어요.
빙글빙글 돌고, 또 돌아요.
폰폰의 귀여운 춤에 루돌프가 웃어요.
루돌프의 코에 초콜릿 향기가 묻어나요.
폰폰은 루돌프 아저씨의 초코 코 위로 폴짝 뛰어올랐어요.
“아저씨! 오늘따라 아저씨 초코향이 더 향긋해요.”
폰폰이 루돌프 아저씨의 초콜릿 코에 온 몸을 비벼 대요.
폰폰의 따사로운 기운이 루돌프의 초콜릿 코를 뜨겁게 만들어요.
“빛이에요!”
“아저씨 코에서 반짝반짝 초코 빛이 나요!”
산타할아버지가 루돌프의 코를 부드럽게 쓰다 듬었어요.
“고맙다. 루돌프야! 네 따뜻한 마음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구나”
산타 할아버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산타 마을 사람들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초코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도, 루돌프도, 그리고 아기 폰폰도 빛처럼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요.
다음 해엔 무슨 크리스마스가 될까?
산타할아버지가
흥겨워
하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하고 있어요.
평화롭게 낮잠을 즐기는 루돌프 무리가 보이네요.
무리 중에 유난히 반짝 거리는 코가 눈에 들어와요.
딸기코 루돌프예요!
산타할아버지의 입가에 즐거운 미소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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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도 쓰고 동화도 씁니다. 언젠가는 개를 꼭 키우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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