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버린즈, 감각의 시각화에 뛰어난 브랜드
Tamburins. 아마도 2017년, 우연히 신사동 거리를 거닐다 크고 하얀, 눈에 띄는 팝업 스토어를 마주했다. 3년 전, 팝업 스토어를 구경하며 충격을 감출 수 없었던 곳. 그래서 이 브랜드의 첫인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탬버린즈는 모든 감각의 통로인 ‘손’에 주목해, 소통을 시도한다. 감각적인 텍스처와 탬버린즈 고유의 향을 담은 핸드크림 (NUDE H.AND CREAM)을 선보였는데, 이때 퍼포먼서와 콜라보를 진행해, 그들의 춤을 통해 제품을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팝업 스토어 내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각’의 시각화를 이루어낸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핸드크림뿐만 아니라, 탬버린즈의 첫 기초라인인 페이셜 크림으로 이어진다.
핸드크림, 페이셜 크림, 워터 에센스로 시작했으나, 현재 많은 제품군을 확장한 상태이다. 20년 12월 기준, 매장에 들어가면 712번 향기를 표현하는 거대한 오브제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들어가 좌측에는 번호로 표기된 다양한 향의 핸드크림을 체험할 수 있으며, 우측으로 들어갈 시 룸 스프레이, 기본 스킨케어 라인을 경험할 수 있다. 본래 고체 향수도 1층에 배치되어 있었으나 현재 sold-out 상태로, 리뉴얼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인위적이지 않은, 다양한 향들을 자유자재로 구현해 낼 수 있는 브랜드이기에 고체 향수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손 소독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지속되고 있는데, 올해 11월 탬버린즈는 시그니처 향기 베이스의 sanitizer를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 감각적인 패키지, 알코올향은 최소화하고 000번의 시그니처 향기로 마무리 감을 잡은 손 소독제는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즈널 이슈에 맞는 제품 개발 능력, 제품에 그들의 향기를 녹인 그 표현력이 동반되어 또다시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
해가 갈수록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지켜볼 때 즐거운 브랜드가 있다면 단연 첫 번째로 떠오르는 브랜드 tamburins. 제품의 내구성은 물론이고, 제품의 패키지는 모던, 심플한 톤앤매너를 유지하고 있어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팝업 스토어는 그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상징성을 갖게 만든다.
설명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제품이 주는 미적 감각들을 시각화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주고자 하는 key message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활용 능력이 필요하다. 그 어느 브랜드보다 visual expression 역량이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브랜드 탬버린즈. 주기적으로 팝업 스토어 매장 내 분위기 조정을 실시하고,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그에 맞는 오브제를 활용해 매장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 기반의 visualization. 그것이 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
다양한 매력적인 향으로 후각을 즐겁게 하고, 멋진 팝업 스토어와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나는 기대감에 벅차 마음까지 즐겁다.
앞으로 어떤 향을 선보일지,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할지 기대된다.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체감하고 싶다면 신사동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에 방문해 꼭 경험해 보기를 권장한다. H&B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이 주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팝업 스토어에 응축되어 있기에.
Photo credit, Tambur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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