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수.
2025.12.15.(월) 적당히 춥고 적당히 볕이 드는 날
지각대장 존(존 버닝햄)마냥 또 지각을 했다.
2번의 알람이 울려야 겨우 일어나는 일, 아침 눈 뜨자 브런치의 읽는 일, 반려견의 배변 치우는 일, 차를 주차한 위치를 못 찾아 헤매는 일... 이런 것들이 이유라면 이유다.
눈치를 보고 교무실에 들어설 때는 제발 아는 체를 안 했으면 좋겠는데..
다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교무실이 교감실과 붙어있어서 더욱 난감하다.)
아무리 늦어도 찻물을 끓이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커피나 다른 종류의 차를 꼭 끓인다.
학기말이라 기말고사 성적 마감을 하고 생활기록부 점검을 하는데 교감의 잠깐 보자는 말.
학교는 이맘때 전보내신서를 작성한다.
다시 말해 학교이동을 신청하는 셈인데, 난 작년처럼 전보유예원을 제출했다. 교감은 어쩌면 지역이동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염두에 두고 있으라 한다. 내가 머물고 있는 소읍은 교사가 내신을 제출할 수 있는 최소 기간인 2년을 채우자마자 모두 타 도시로 떠나서 학교의 신규임용 발령 비율이 매우 유난히 높다. 이런 이유로 경력자를 지역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한 인사규정이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발령이 날 수도 있다며.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발령이 나고, 발령을 기다리는 사람은 못 가는 아이러니라니..
10여 년 전 “여긴 사막 같아”라고 늘 말하곤 했다.
불현듯 사막은 내 마음이었다는 걸 알았다.
서울을 떠나 온 지 10년이 지났다.
2026년에도 이곳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바라는 대로.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