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을 다시 묻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과 명상 후 아내가 준비해 놓은 음료와 빵으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나면, 마치 새롭게 태어난 듯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 시간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세상에서 가장 올바르고 현명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과 깊이 대화를 나누는 기회이기도 하죠.
예전에는 주로 자기 계발서를 읽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고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자기 계발서는 일종의 '잔기술'을 알려주는 책인 반면, 고전은 인간의 내면과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 원리를 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기 계발서가 그때그때의 필요에 맞춰 나를 도왔다면, 고전은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고전은 그 가치를 오랜 세월에 걸쳐 증명해 온 책들이기에, 좋은 책을 골라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반면, 자기 계발서는 질이 제각각이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고전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고전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소설 같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큰아이의 책장에 꽂혀있던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을 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책들은 마치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새로운 통찰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책들은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차분히 찾아가는 여정을 제시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고전이 다루는 주제는 결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부와 성공, 그리고 행복을 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살아야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만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사교 활동을 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고민했지만, 고독 속에서 내면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쾌락에 기대는 대신, 나 자신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습니다. 우리는 돈이 자유를 준다고 믿습니다. 맞습니다. 적당한 부는 재정적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삶에 여유를 줍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소비나 과도한 부의 추구는 또 다른 고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영원히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며, 그로 인해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채 소비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그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정적 안정이라는 방패를 갖추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면의 성장이며, 그 과정에서 절제와 겸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육체의 쾌락을 좇기보다는, 내면의 평온과 지적 성장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가 나를 자유롭게 하고, 진정한 성취를 이루는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며, 나는 다시금 삶의 지혜를 얻고 오늘도 내면의 성장을 위한 작은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