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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omas Lee Mar 18. 2024

역사의 리듬

미국 풍자문학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작가라 불리는 마크 트웨인, 그는 날카로운 비평과 독설가적인 면모로 유명하지만, 가정적으로는 착실한 남편이요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상반된 두가지 내면과 심성의 소유자라고 해야겠다.

그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분석하며 이렇게 말한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리듬이 있다”


리드미컬한 역사라..!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같다. 만일 우리가 '타임 패러독스'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면 '데자뷰 현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과거에 벌어졌던 일이 지금 내 앞에서 똑같이 재현된다면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물론 마크 트웨인이 말하는 역사의 리듬은 역사의 반복성을 시사하지만 그것이 데자뷰는 아닐 것이다.


헌데 실제로 우린 데자뷰와 같은 오묘한 현상을 직접 경험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어릴 적에 자기 엄마한테 심하게 혼나는 어떤 아이의 모습이 내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데, 삼십년이 지난 지금 어느 장소에서 우연히 똑같은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다. 이건 분명 데자뷰라 느낄 수 있겠다.


그런데 역사의 반복, 이를테면 원나라가 쌍성총관부를 통해 고려를 착취하던 그 역사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청나라 황제가 파견한 총독인 위안스카이가 똑같이 조선을 착취하는 역사로 되풀이된다는 사실!  물론 이 두 사건은 동시대의 일이 아니니 타임 패러독스에 어긋나지 않는다. 데자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선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역사의 리듬, 즉 리드미컬한 역사 혹은 역사의 반복파장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겠나! 마크 트웨인이 말한 역사의 리듬이란 분명 이렇게 세월의 흐름을 따라 역사가 유사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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