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된다는 것, 최선봉에 선다는 건 굉장한 일이지. 사업이건 스포츠건 정치건 최고가 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잖아.
곧 있으면 총선이라 정치판이 핫하던데 난 가능하면 그쪽으로 시선을 안돌려. 왜냐하면 거긴 단순한 경쟁터를 넘어 1등만 살아남는 제로섬 게임장이니까. 치열함을 넘어 살벌하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경쟁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곳! 그래서 살육이 판치고 정당화되는 전쟁터라 해야겠지. 거기에서 정의와 공정을 찾는다는 건 우물에서 숭늉을 구하는 격이라 보여.
오늘 산길을 거닐며 산책의 여유를 즐기다가 산수유 나무가지에서 활짝 웃고 있는 꽃을 발견했어. 진달래보단 덜 노랗지만 노란꽃 범주의 한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근데 이 녀석은 엄청 부지런하더구먼. 다른 꽃들은 아직 꽃망울도 생기기 아득한데 얘넨 벌써 노란 꽃잎이 제법 튼실하게 자리잡고 있는 거야.
그래서 마음 속으로 녀석들에게 그랬지.
"그래. 너희가 최고다. 제일 빠르구나. 봄을 알리는 전령 중에 최선봉이야"
추위가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과감하게 밖으로 떨치고 나온 이 꽃잎들의 용기가 없었다면 황량한 숲 속에서 동장군이 아직 자릴 뜨지 않은 지금 어찌 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꼬!
그래! 뭐든지 부지런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연의 법칙을 오늘 새삼스레 산책길에서 발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