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요브 Oct 27. 2020

시간 얼마나 남았죠?

How much time do I have?

☼ 이 글은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데 영- 하기가 싫고, 그래서 좋아하는 것들을 섞어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되었습니다. 가벼운 낙서와 함께 제가 남겨두고 싶은 소소한 이야기 혹은 그 문장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에 대해 풀어냅니다. 그러니까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쓰는 글이지만 영어보다 한글이 더 많은 글입니다.



벌써 10월의 마지막 월요일이다. 시간이 이렇게 빠른 것을 왜 어떤 끝자락에서야 느끼고 마는 것일까? ~의 마지막, 끝자락, D-100, 10, 9, 8, 7, 6, 5 ... 마감 1시간 전!! 시작은 아니더라도 중간 지점에서라도 느꼈더라면 난 좀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 소는 키워본 적도 없는데, 외양간만 맨날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는 기분이다. 


사실 시간은 많은데, 엉뚱한 곳에서 계속 흘려보내기 때문에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초조함과 조급함 때문에 어떤 것에 투자해야 더 효율적인지 따지는데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이었으면 두 일을 모두 끝내고 커피를 한 잔 내려마실 텐데 말이다. 어떤 때는 나에게 그런 상황이 닥쳤다는 것을 외면하며 헛일에 빠지곤 하는데, 바로 육성 게임이다. 책은 어딘가 마음이 불편해서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이걸 양심이 있다고 해야 할까?), 드래곤을 부화시키거나 펭귄을 키우는 일에 열중한다. 농부가 되어 땅을 파고 집사가 되어 네모 박스 안에 살고 있는 고양이를 키우기도 한다. 하루고 이틀이고 이렇게 빠져있다 보면 이젠 주변에서 먼저 알아차리고 말을 건넨다. '너 지금 무슨 일 미루고 있어?'.. 제길, 이렇게 마음 편히 게임을 못한다. 


이제야 두꺼운 단열재에 멋들어진 대리석으로 마감을 하는 둥의 외양간을 짓긴 틀렸으니 그만 나의 누추함을 받아들이고 건강한 '소'님을 모셔오도록 하자. 완벽한 준비란 완벽한 연인을 찾는 일만큼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지 않던가. 지금, 남은 기간 내 무엇을 더 해볼 수 있을지 집중해보자. 하반기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삭제. 영어공부... 그래, 잘하자. 복근 만들기?.. 아.. 음.. 그래그래, 좋아 좋아.



매거진의 이전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