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e M K Jeong May 10. 2023

또 하나의 출간

세 번째

책은 저자의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쓰인다. 저자는 글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하루 종일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그러기를 3년이 지나고 또 4년이 지나고, 단어를 하나씩 고르면서 능력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그 사이 세상에는 많은 일이 있었고, 나도 많은 일을 겪었다.

글은 재능으로 쓰는 것이 아니고, 99%의 노력으로 쓰는 것이라는 어느 유명 작가의 말이 문뜩 떠오른다.

강단에 있을 때에 "글은 전달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내 글은 언제나 어렵게 쓰게 되고, 전달력은 제로…  


첫 번째 출판은 2007년 영문으로 작성된 박사논문을 정리해서 2009년 한글로 출판을 했다. 번역이 엉망이어서 너무 허접하였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글이란 전달력이 있어야 함에도 나의 글은 부끄러웠다.  그 사이 학술적 논문을 쓰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고, 글을 쉽게 쓰는 연습보다는 논리적 흐름을 중시하게 되었다.


두 번째 출판은 2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고, 경험하고, 연구했던 나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글이었다. 간략하게 쓰기가 더 어려웠다. 어디서 무엇을 빼고 넣어야 하는지 많은 고뇌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끄럽기 짝이 없다(=상좌의 나라).


세 번째 출판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구가 지연되었던 것들을 다시 정리해서 쉽게 써보려고 했다. 물론 학술적인 연구에 기초한 것들이니 이번도 다양한 독자에게 편하게 읽을 만한 글이 아니다(=사회문화, 대체의학 그리고 개발협력).

초고를 읽고 리뷰를 해주신 교수님이 하신 말씀은 "돈 벌려고 글 쓰는 사람 아니잖아요".. 이 한마디로.. 이번 글도...

 

다음에는 쉬운 글을 내보기로 다시 한번 다짐해 보면서…

작가의 이전글 노력하되 원망하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