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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Jul 14. 2023

책- 펜으로 쓰는 춤

[Review] 예술과 삶의 공존


 감정이란 참 무섭다. 어떨 때는 감정이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듯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나를 하늘로 둥둥 떠다니듯 하게 한다.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감정 속에서 나는 많이 긴장하고 날 서 있고 피곤한 사람이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런 내가 요동치는 감정의 속에서 나 스스로를 바라보고 다독이며 살아갈 수 있었던 방법 중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독서였다. 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글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작가들에게 지혜를 얻을 수 있었고 와닿는 문장들은 나를 위로했다.  


 이번에 읽은 '펜으로 쓰는 춤' 역시 예술가로 살아가는 작가의 생각이 나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줬기에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마치 철학 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춤추는 사람이란 자신의 생각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인데 그것도 잘하는 분이 글로도 스스로를 잘 표현할 수 있다니.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p.36

타인을 백 퍼센트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존재를 통해 비로소 존재하기도 한다. 각자의 삶이 다르기에, 우리 모두의 삶은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타인을 나의 기준으로 재단하고 판단하는 것은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인지했을 때 깜짝 놀라곤 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남을 평가하기에 늘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고 늘 신경 써야 하는 일이지만 타인을 나만의 틀 안에서 보고 싶지 않다. 말 그대로 다른 것이지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각자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가치있게 바라보는 시각을 나는 늘 가지고 싶다. 


 p. 99

이제 내 인생도 한 해의 계절에 비교하면 가을쯤 온 것 같다. 이 늦가을날 거리의 낙엽들처럼 쌓이는 내 작품 속 질문들을 하나씩 흩날리면서, 겨울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겠다. 


나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어릴 때 겨울 속에서 참 외로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그 겨울이 있었기에 지금 봄이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감사함에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더 다양한 도전을 하고 경험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p.297

인생은 살아갈수록 답을 알기는 커녕 낙엽이 쌓이듯 질문들만 쌓여가는 듯하다. 하지만 이 한 가지 답은 찾았다. 답을 찾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리고 선택의 연속을 마주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최대한 좋은 길을 나아가고 싶다. 좋은 길이라는 것은 편하고 안락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고 힘들지라도 내 삶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더 넓은 시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느낀 작가님의 삶은 참 다채롭고 풍성하다는 것이다. 춤, 독서, 여행 등 삶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압축적으로 모여 하나의 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나도 내 생각을 다잡아보기도 하고 나의 삶을 풍성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정체되어 있지 말고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열심히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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