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지 Jul 15. 2020

특별판. 유럽 자연주의 매장 탐구

‘The source Bulk foods’

대형 쇼핑센터 건너편에 ‘벌크’로 판매하는 한 식품점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젤리를 무게별로 판매하는 곳처럼 이곳에서는 견과류, 곡물, 쌀, 가루류를 무게로 판매한다. 이 가게의 목표는 좋은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 선택의 다양성, 낭비 없는 패키지,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대형마트에 비기지 않고도 꾸준히 소비자의 마음을 끄는 힘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1. 오가닉 

과자마저도 오가닉으로 만들어졌다. 쌀과자, 초콜릿을 입힌 견과류, 프로틴 볼 등 오가닉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들이 다양하게 있는데 가격도 나쁘지 않다. 잡곡밥을 만들어 먹기 위해 흑미, 보리, 현미 등을 여기서 필요한 만큼 구매했더니 일반 마트와 비교해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같은 가격이라면 조금 더 건강한 것을 선택하지 않을까?


2.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선택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빽빽이 들어서 있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있다. 가공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글루텐프리, 천연 꿀, 직접 만든 견과류 버터, 구운 견과류나 양념이 가미된 것들도 보인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맞게 선택하고 양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특히 1인 가구인 나에게는 많은 양을 구매하는 것보다 여러 품목들을 조금씩 구매하는 점이 매우 합리적이었다. 얼마나 먹을지 고민하면서 재료를 담아내는 과정도 재밌기도 하다.


3.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담는 포장재는 모두 종이나 유리병이다. (유리병은 따로 구매해야 함)

가게 안 곳곳에 저울이 놓여 있는데 소비자가 집에서 유리병이나 용기를 가져오면 빈 통의 무게를 먼저 잰 다음, 종이테이프 위에 그 무게를 적는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내용물을 담아가는 방법을 추구한다. 식품 이외에도 환경을 고려하는 여러 움직임이 눈에 띈다. 재활용이 가능한 식품 보관 랩, 텀블러, 친환경적인 재료로 만든 칫솔과 치약뿐만 아니라 친환경 세제와 샴푸를 판매하는데 이 또한 소비자가 빈 통을 가져오면 원하는 만큼 담아서 구매할 수 있게 해 두었다.

꿀과 시럽, 주방세제,샴푸 등은 빈 용기를 가지고 오면 원하는 만큼 담아 구매할 수 있다.


오늘 나는 헤이즐넛 버터, 카카오 닙스, 그래놀라를 구매했다. 내가 원하는 재료를 원하는 만큼 담고 제품의 이름이나 일련번호를 적으면 계산대에서 무게를 측정해 가격을 매기는 방식이다. 구매를 많이 해도 가방이 필요하냐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장바구니 필수 지참이다.

1유로의 그래놀라를 담은 종이 패키지


특별한 패키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제품들이 더 많지만 이곳을 계속 찾는 이유는 ‘신뢰’다.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고도 건강한 제품만을 선별하여 판매한다는 슬로건과 매장 내에서도 추구하는 가치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소비자에게 믿음을 준다. 실제 이 가게는 호주에서 시작되었으며 영국에 진출하여 아일랜드 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위하는 일에 앞장서고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해주니 다시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앞으로도 이 가게를 꾸준히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식물성 우유의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