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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Aug 31. 2024

오늘 뭐봄?

: 카페에서 책방을 생각하다

쿠폰 마감 임박.


약속 아니고서는 좀처럼 카페에 오지 않는데

안 쓰고 버리면 아까우니 세수만 하고 나온다.


어찌 사람들은 이리도 부지런 한가.

아늑한 자리 하나 없네.

겨우 한자리 차지한다.


북적이는 공간에서 요즘의 카페 기능을 여실히 확인한다.


친교의 장소.

과외의 장소.

브런치의 장소.

혼공의 장소.


뒤섞인 목적이 이 한곳에 사이좋게 모여 있다.


혼자 있기 책만큼 위장하기 좋은 게 또 어디 있을까.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개별의 내가 숨어있기 딱이다.

아무도 나를 모를 익명의 안도.


나의 책방도 그런 공간이 되기를 꿈꾼다.

가끔은 아는 체가 반갑고 또 가끔은 모른 체가 편안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나의 책방의 한적함이 떠오른다.

거기에 같이 따라오는 녀석은 작은 열패감.


에잇, 생각이 멀리 왔다.

쉬러 온 것뿐인데.


그래, 오늘은 너다.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오늘의 재미를 위해,

이제 첫 장을 펴볼까.

분명 나를 구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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