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정식 출시에 맞추어
코로나의 한가운데이던 2020 7월에 '여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걱정해 주셨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여기서 더 잃을 게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었고, 이렇게 훌륭한 팀원들과 열심히 하다 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난세에 등장하는 영웅 같은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작년 8월, 페이스북 광고로 시작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처럼, 아직은 실체가 없는 서비스의 광고였죠.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고 만든 광고입니다. 이걸 과연 누가 살까 싶었는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여행일정 주문이 들어오더라구요. 첫 일정은 제가 직접 10시간 정도 걸려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9개월, 이제 고객의 취향에 맞춘 고퀄 여행일정 하나를 만드는 데 90초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종잣돈을 구하러 다니던 때, 어떤 VC는 '팀은 좋지만 여행 분야에 투자하긴 힘드니, 아이템을 바꾸면 투자를 고려할게요'라고 했습니다. 아이템을 바꿀 것이었다면 저흰 굳이 창업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희 팀은 여행업, 특히 한국여행의 장기적 성장에 베팅을 한 팀이니까요. 다행이도 여러 미팅들 끝에 우리와 모험을 함께 하기로 결정한 VC가 있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5월 초 iOS와 안드로이드앱이 완성되었고, 얼마 전에는 제주도 여행일정까지 구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첫 지면 인터뷰 기사도 나왔습니다. 이젠 여러모로 제 주변 분들에게도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여행계획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3분 여행일정서비스 '여다'입니다.
원하는 여행지역, 관심사, 동행, 숙소 및 액티비티 취향 등을 알려 주시면, AI가 최적화된 여행일정을 만들어드립니다. 지역을 못 고르겠다면, 저희가 골라드려요. 이 모든 것이 3분 내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아직 제 눈에는 부족한 점만 보이지만, 이미 써보신 분들의 평은 상당히 좋습니다. 저희는 매주 20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피드백을 받는데, 지난주에 처음으로 8점 이상 주신 고객 비중이 80%가 넘었습니다. 몰랐던 보석같은 곳들을 발견하고, 일정 짜느라 걸리던 4-5시간을 절약해주는 점을 가장 좋아하시더라구요.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여행업에 있어서 코로나는 한 시대의 종언,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연 출발점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새로운 시대의 여행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개인화'와 '로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다는 기술로 이를 실현하려 합니다.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