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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일 도슨트 Apr 27. 2020

파리 최고의 호텔, 리츠 파리에서 커피 한 잔

럭셔리한 파리 호텔에서 하루는 못 보내도, 차 한 잔은 할 수 있잖아.

최고의 관광도시인 파리에는 세계 최고의 호텔들이 있습니다. 물론 가격이 비싼 곳들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역사가 우리가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유명인의 소설이나 영화에 나온 언급되거나 나온 장소라면, 더 큰 의미를 가지겠지요.


로또에 당첨돼서, 제가 살고 있는 파리에 놀러 와서 호텔을 선택할 때 고려 사항은 가격이 비싸기만 한곳을 고르기 보다, 의미 있는 곳을 고를 것입니다. 많은 유럽인들이 여행을 간다면 화려한 시설이 있는 곳보다는 경험과 체험에 대한 것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적합한 호텔을 하나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HOTEL RITZ PARIS"
호텔 리츠 파리



네, 맞습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호텔 리츠 Ritz입니다. 루체른 스위스의 호텔 매니저였던 세자르 리츠César Ritz가 프랑스인 요리사 오귀스트 에고스피에Auguste Escoffier와 손을 잡고 만든 "리츠 Ritz"란 이름이 들어가는 첫 번째 호텔입니다. 바로 파리 방돔 광장 Place Vendôme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럭셔리한 쇼핑을 원한다면 꼭 들려야 하는 곳이고요, 패션쇼 기간이 되면 유명인들을 태운 검은 벤츠 차량이 즐비할 만큼 럭셔리함의 상징 장소입니다.


<청동 대포를 녹여서 만든 나폴레옹을 위한 탑, 그리고 방돔 광장>


1891년 방돔광장 15번지 (15 Place Vendôme) 세워져서 숱한 유명인들을 맞이했고, 지금도 진행형인데 대표적인 인물이 파리에서 죽었던 비운의 여인 영국의 다이애나가 있습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Tender is the night),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The sun also rises), 빌리 와일더 감독의 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 등에서 언급되었던 곳입니다.


특별히 헤밍웨이는 아무데나 자신의 원고를 넣어두었다고 하는 데, 파리 회록 성격의 글 "파리는 날마다 축제 A moveable feast" 원고가 이 호텔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자주 드나드는 곳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하루 투숙 비용이 최소 1,300유로에서 20,000유로(한화 180만 원에서 2,600만 원)에 이르는 가격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이곳을 경험하는 방법으로 저는 오후 티타임 장소로 추천합니다.



살롱 프루스트 Salon Proust
살롱 푸르스트 공간 꽃과 샴페인


살롱 Salon 이란 단어는 공간, 방이란 뜻입니다


프루스트 Proust는 프랑스 문학의 발전을 이루었던 작가, 막셀 푸르트스 Marcel Proust의 이름입니다.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의 집필을 이곳에서 일부 진행했었고, 본인의 2번째 집처럼 여겨서 자주 방문해서 많은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를 기념하면서 만든 살롱 푸르스트에는 고풍스러운 카펫과 읽지 못하는 책들이 서재에 꽂혀 있습니다. 이곳에 오는 이들은 과거의 아름다웠던 파리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시간을 되찾아서LE TEMPS RETROUVÉ" 간접경험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서재  인테리어>


이곳을 간단히 방문하는 분들에게 4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아침식사 08:00 - 12:00(월 - 금, 주말 x)


점심 12:00 - 14:00(월 - 금, 주말 x)


프랑스 티타임 14:30 - 18:00


샴페인 바 18:00 - 20:00



여러분이 어떤 것을 고르시냐에 따라서 안내하는 장소가 달라집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세요.



아침 메뉴는 23유로로


뜨거운 음료(커피, 핫초코 등), / 오렌지 및 과일 주스(착즙한) / 비엔누아세리 빵(크루아상 혹은 뺑오 쇼콜라등)


선택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개별적인 선택도 가능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방문했던 것은 살롱 프루스트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디저트가 포함된 식사를 많이 먹고 온 터라, 디저트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는데, 전 세계 2019년 최고 파티시에 PÂTISSIER로 선정된 프랑수와 페레 FRANÇOIS PERRET의 타르나 마카롱 등을 드셔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호텔 디저트를 장식중인 프랑수와 페레



2019년 최고 식당 디저트상을 수상한 프랑수아 페레


저는 간단한 담소를 나눌 예정이었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Espresso와 카페라테 cafélatte를 주문하였습니다.



리츠 파리 에스프레소



리츠 파리 카페라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답게 클래식하게 커피가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커피를 절반 정도 채워서, 카페라테는 에스페로 기반으로 우유 거품을 올려주었습니다. 커피의 맛을 음미하기보다는 장소에서 주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호텔 특유의 찻잔은 분위기를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여러분들이 일반적으로 프렌차이즈에서 드시는 모던한 카페와는 맛이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원두를 쓰냐가 아니라 이곳은 직원이 어떤 서비스를 해주는지, 어떤 인테리어인지 보는 곳입니다.




커피만 주문해도 2개의 버터 쿠키와 초콜릿이 같이 함께 나옵니다. 설탕은 흰 설탕과 흑설탕 두 개로 선택 가능합니다.




원형의 심플하지만 나무 원목의 탁자에서의 커피 한 잔을 나누면서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왠지 철학적이거나 예술적인 내용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담소를 나누었고, 옆에는 몇몇 외국인들이 샴페인이나 커피를 시켜놓고 작업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에스프레소에 빠질 수 없는 물은 직원이 오고 가면서 에비앙으로 채워줍니다. 보통은 수돗물을 주는 편인데, 고급 서비의 차별화가 보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2시 반에 시작될 티타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이 여러 다양한 디저트를 내어오기 시작합니다. 꽃으로 장식된 탁자에 방금 만든 것처럼 보이는 각종 디저트들은 한 편의 예술 작품입니다.




디저트 플레이팅

디저트를 실제로 보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시각적인 효과가 확실합니다.


만들어서 바로 올려지는 디저트들



점심 티 메뉴는 기본 68유로에


프랑스 차 tea 선택/ 마들렌 / 초콜릿 퐁듀 / 브리오슈와 당근 케이크 등의 작은 케이크류


순서로 제공되고



여기에


"리츠호텔을 위해서 제작되는 로쉴드 가문의 샴페인"이 더해지면 88유로입니다.


샴페인 세팅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디저트들과 더불어서 시각적인 세팅은 방문자로 하여금 고급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커피의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단순히 커피 가격 외에 고풍스러운 공간 대여비까지 더해졌다고 보시면 될 것같네요.




헤밍웨이와 막셀 푸르스트의 추억의 공간에서의 커피 한 잔이 가능한 곳, 그곳이 바로 낭만이 가득한 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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