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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펭부인 Aug 16. 2023

당신의 오늘은 팔팔하신가요

주 6일, 동네내과로 출근합니다

 비아그라 모르는 남성분들은 잘 없을 것이다. 특히나 밤일을 걱정해 본 분들이라면 더욱더.

본디 심장질환 치료제로 개발했던 비아그라. 생각보다 심장 동맥기능에 효과는 미비했고 성기 동맥에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이면서 복용 시 발기가 되는 의외의 수혜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간호사로써 아동청소년과에 6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육아로 교대근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일러 동네내과로 흘러오게 되었다. 작은 동네내과에 근무하면서 간호사로써 얻는 커리어는 미비하지만 나의 경험을 통해 브런치작가로 데뷔하는 큰 수혜를 얻을 수 있었다.



 

 작은 동네내과에 찾아오는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들고 찾아오는데, 그중 젊은 남성분들은 대개 팔팔정 처방을 위해 방문하곤 한다. 비아그라에 비해 국산제품인 팔팔정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효능이라 많이들 찾는다. 다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약국에서 임의로 구매할 수 없으며 반드시 병원 방문 후 처방전 발행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상담 또는 약처방을 목적으로 진료를 보러 온 젊은 남성분들에 한해서는 가급적 진료보조를 하러 들어가지 않는다. 혹여나 민망할 그들을 위해서 말이다. 원장님과 짧은 상담 후 나온 그들의 처방전에 찍힌 대부분의 약명은 '팔팔정'.  이름만 들어도 왠지 오래, 튼튼하게 힘이 불끈불끈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도 누군가에게 '팔팔정'같은 존재가 되어 주고 싶다. 말만 들어도 불끈불끈 힘을 낼 수 있게 에너지를 주는, 위축되어 있는 어깨를 피며 당당하게 고개 들라며 응원해 줄 수 있는 그런 존재말이다. 이런 내 말을 들으면 남편이 '나한테나 잘하지'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모두의 하루가 자신감 넘치고 팔팔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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