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지붕의 조형미 2
율동감
한옥 지붕의 건축미는 공들여 만든 세 가지 곡선으로 완성된다.
지붕 마루선, 처마선, 지붕면의 욱음곡이다.
지붕을 꾸미는 이 곡선들에는 여러 분야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
반곡
네 방향 지붕면이 만나 생기는 접촉선에 기와를 두껍게 쌓아 만든 지붕 마루(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가 먼저 눈에 띈다.
지붕 맨 위쪽 좌우로 길게 늘어선 용마루, 그 양 끝에서 전후 면으로 내림마루, 다시 모서리 대각선 방향이 추녀마루다.
이 선들은 완만하게 처져 내리다가 끝을 살짝 들어 올린 반곡이 인상적이다.
반곡은 하중이 집중되는 지붕 마루의 끝부분이 변형되더라도 꺼져 보이지 않게 미리 해둔 ‘선제 조처’다.
또, 긴 지붕 마루 선을 자연스럽게 약간 당겨 올려서, 처질까 싶은 불안감을 덜어주는 시각 보정 효과도 있다.
멀리서 더 잘 보이는 이 섬세한 지붕 마루 곡선들 덕분에 한옥 지붕이 더 우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