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지붕 조형미3
하나의 선에서 수평과 수직으로 양방향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처마는 이보다 더 화려하다.
지붕이 벽체 밖으로 나온 부위가 처마지붕이다.
처마는 정면에서 보면 양 끝이 가볍게 치켜 오르고 있다.
옆으로 길게 펴 놓은 ‘U’자 모양이다.
처마선이 ‘ㅡ’ 자일 때의 단조로움과 긴장이 상쇄되고 한층 날렵해 보인다.
그런데 같은 곳을 처마 밑에서 올려다보면 또 다른 곡선이 보인다.
가운데가 건물 안쪽으로 휘어들었다가 모서리에서는 밖으로 나가고 있어 이번에는 ‘n’을 눌러 편 것처럼 보인다.
즉, 한옥 지붕의 처마선은 가운데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밑으로 처지고, 양 끝은 밖으로 나가면서 위로 휘어 오르는 3차원 곡선이다.
양 끝이 올라가는 ‘앙곡’과 가운데가 들어가는 ‘안허리곡’의 처마는 볼수록 매력 있는 한옥 지붕 건축미의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