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무엇인지 말하기 전에 역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짚어야 겠다.
역사는 연도와 인명, 지명이 맥락없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암기하듯 접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전쟁과 반역, 살육과 암살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역사는 뭘까?
역사는 하나의 이야기다. 과거의 이야기이고,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이야기이고, 흥망성쇠는 반복된다는 점에서 미래의 이야기이다.
역사는 세계의 이야기다. 그리고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그것은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고, 나의 마음 속 다양한 생각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무언가를 더 알게 되면 더 사랑하게 된다. 국사는 애국심을, 세계사는 인류애를 만든다. 누군가는 그것을 민족주의의 독소라고 부르고 위선의 시발점으로 본다.
그러나 나는 민족주의의 해로움보다 민족적 뿌리와의 단절이 주는 해로움을 더 많이 본다. 위선의 해로움보다 어떠한 선한 목표도 없는 것의 해로움을 더 많이 본다.
역사를 시험 공부하듯이 암기하지 말고, 전쟁과 살육 그리고 승패에 집착하지 말고, 하나의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보라. 역사는 즐거움이자 지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