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봄이 되고 2025년에도 생태유학은 계속된다
전국에 강추위가 찾아온 2025년 2월. 설피마을에도 강추위가 찾아왔죠. 생태유학 어린이들이 제각각 도시로 떠난 뒤 설피마을에 남겨진 길개냥이 치치는 어떻게 지내는지, 혹시 너무 추워서 변을 당하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치치는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태유학 진동리 담당자 양 주임님이 오며 가며 치치를 챙겨주셨고요. 진동분교로 입학해 2년을 설피마을에서 보낸 쌍둥이네가 조금씩 짐을 빼면서 천천히 이사를 하는 동안 치치를 돌봐줬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놓이는 건 올해 설피마을에서 생태유학을 하게 될 '후계자'들이 입주를 했다는 점입니다. 새로 온 식구들이 치치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이사 들어오면서 치치에게 줄 참치캔을 챙겨 왔다고 합니다. 치치가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설피마을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서 참 다행입니다.
곧 초5가 되는 초4경진은 설피마을을 떠나기 전에 '102호 사용설명서'를 만들어서 책상 밑에 붙여놓고 왔습니다. 올해 도농교류센터 102호를 사용하게 될 '지유&지아'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만할 정보를 적어놓은 것이죠. 행여 못 볼까 봐 생태유학 양 주임님께 다음에 오시는 가족에게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도 했죠. 경진의 마음이 담긴 102호 사용설명서는 새로 생태유학을 시작하는 지유와 지아에게 전해졌습니다.
설명서에는 경진이 지난 한 해 동안 설피마을에서 살면서 체득한 노하우가 들어있습니다. 샤워할 때 주의할 점, 재미있게 노는 방법, 설피관 사용법, 동네 지도 등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치치를 돌보는 방법도 들어있죠. 지유와 지아,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이 설피마을에 재빨리 적응해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경진은 3월부터 설피마을 생활을 시작해서 마음껏 눈놀이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남아있습니다만, 지유 지아와 2025 생태유학 어린이들은 2월부터 설피마을 생활을 시작하니 마음껏 눈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연재를 끝으로 브런치북 <생태유학, 그게 뭐냐고?>는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재미있게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해맑고 건강하게 자라날 우리 아이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함께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