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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네 May 07. 2022

재미의 발견 - '김승일'을 위한 이벤트

선거의 승리와 재미의 발견

3월이었을까?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찾다가 기왕이면 '재미'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고민을 더 오래전부터 먼저 하였던 작가가 있었다. 기자로 사람을 만나고 기사를 쓰면서 찾고자 했던 여러 고민을 책으로 엮은 이가 있었다. 나보다 먼저 인생의 재미를 고민했고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발견하길 기원했을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김승일' 작가에게 책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

작가는 흔쾌히 '재미의 발견' 책을 보내주었다.  권의 책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수고로운 일인   책을 만들면서 경험했던 나로서 공짜로 받았던 책에 대한 선의를 보답하고 싶었다. ‘재미의 발견’ 책을 꼼꼼하게 읽고  주는 감상문은 정작 재미가 없을 듯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방법은 '재미의 발견'이라는 책을 색다른 장소에 노출시키면 어떨까하는 이벤트였다. 코로나상황이 한풀 꺾인 덕분에 갑작스럽게 파리를 오게 되었다. 1년 전부터 3년을 목표로 기획하였던 '파리에서 걷기' 버킷리스트가 이렇게 빨리 실현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빨리 '재미의 발견' 작가에 대한 보답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두드러지게 특별한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바뀐 마음의 상태를 이미지로 표현하면 좋을 듯했다. 그래서 파리에서 '재미의 발견'을 읽고 재해석하는 것으로 버킷을 바꾸기로 하였다.

첫날은 개선문에서 지방 선거 경선 승리를 위해 분주한 '절친을 위한 승리 퍼포먼스'를 하였고 둘쨋날과 셋째날, 넷째날은 '재미의 발견'과 관련된 이벤트를 하기로 하였다. 첫날은 '재미의 발견 -특이', 둘째날은 '재미의 발견 - 전의', 셋째날은 '재미의 발견- 격변'을 주제로 하기로 하였다.


선거의 승리와 재미의 발견은 전혀 무관한 주제였는데 이제 관련성이 깊게 되었다. 선거는 공정하지 않았고 선거의 의미는 변질되었으며 선거에 불복함으로 격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선거가 축제가 되기에는 아직 우리가 응원하는 진보 정당은 수준미달처럼 여겨진다. 민주당은 보수보다 더 부패한 작태를 보이며 선거를 희극이 아닌 비극으로 연출하였다.

이번 선거는 우스꽝스러울만큼 특이한데도 재미를 발견할 수 없다. 평범한 수준에서 기대하였던 선거는 없다. 민심보다 더 중요한 당심이 우선했고 그 당심의 결정을 누가 했는 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기도 하다. 1871년 프로이센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한 후 카톨릭 교도의 사기를 복둗기 위해 시민들의 기금을 모아 지어진 사크레쾨르 성당에서 '재미의 발견 -특이'를 생각하였다. 이번 선거의 특이한 상황에서 민주시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참여를 생각해 보았다.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이번 선거는 시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전의가 일어났는데 재미를 발견할 수 없다. 선거를 통해 우리의 대의자를 뽑는다는 의미는 바뀌었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의 만국박람회장에 세워진 높은 324M의 철탑이다. 파리의 경치를 해치는 흉물이라고 예술가와 지식인의 비판을 받았으나 이제는 파리의 상징이 되었다. 선거의 불복을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는 공정한 경선일 때 유효하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 한다."



이번 선거는 당혹함으로 격변을 일으키며 재미를 발견할 수 없다. 선거를 통해 우리가 꿈꾸었던 도시와 세상이 있었다. 사익을 추구하는 인간보다 공익을 실현할 수 있는 봉사자를 지지했지만 상황은 심하게 바뀌었다. 몽마르트르의 '마르트르(martre)'는 '순교자'에서 유래하였으며 언덕을 뜻하는 '몽(Mont)'과 합쳐서 '순교자의 언덕'을 의미한다고 한다. 130M의 낮은 언덕인데도 파리 시가지가 다 보이는 이 언덕에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시장 후보자를 위한 참여를 생각해 보았다.


"참여가 참여를 부른다."




'김승일' 작가의 '재미의 발견'을 읽으며 "재미가 재미를 부른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선거도 책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미소짓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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