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외 11편 소개
12월 1주차 신규 예고편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설공주> 메인 예고편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잇츠 낫 미>, 남궁선 감독, 최성은의 조우만으로도 기대되는 <힘을 낼 시간>, 국내 AI 단편 영화 <엠호텔>, 신규 넷플릭스 시리즈인 <사카모토 데이즈> <사나운 땅의 사람들> 등이 선을 보였다. 이 밖에도 다수의 해외 예고편도 문을 두드린 상황. 얼어붙은 세상 속에서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끼게 하는 12편의 신규 예고편을 소개한다.
레이첼 지글러, 갤 가돗 주연의 <백설공주>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이 작품에서 백설공주 역에는 레이첼 지글러, 여왕 역에 갤 가돗이 출연을 확정했다. 기대만큼 PC주의, 원작 훼손 등 우려되는 부분도 큰데, 일단 메인 예고편에서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연출은 <500일의 썸머>의 마크 웹이 맡았다. 제2의 <인어공주>가 될지 아니면 우려를 딛고 멋진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 될지는 2025년 3월에 알 수 있다.
레오스 카락스는 누구인가? <알레고리, 잇츠 낫 미>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자신의 작품과 정치적 사건 등을 콜라주해 만든 자전적 에세이 영화다. 제77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41분 길이의 중편으로 공개되었다. 감독 자신은 물론, 드니 라방, 나스탸 골루베바 카락스 등이 등장. 감독의 팬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탄절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봉은 오는 12월이다.
<십개월의 미래>를 본 이들이라면 <힘을 낼 시간>은 남궁선 감독과 최성은의 조우만으로도 기대되는 영화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영화프로젝트인 이 작품은 전 재산 98만원인 전직 아이돌 수민(최성은 분), 태희(현우석 분), 사랑(하서윤 분)이 26살에 처음 떠난 수학여행을 그린 이야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3관왕을 시작으로 다수의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K-POP의 화려한 세계와 그 이면을 담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AI를 통해 제작한 단편영화 <엠호텔>은 평생 신세 한탄만 하던 노숙자가 호텔 열쇠를 우연히 줍게 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러닝타임 6분 31초로 짧은 작품이지만,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 작품은 베니스 AI 국제 필름 어워드 등 국내외 유수의 AI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 오는 11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며, 티켓 가격은 1천원이다.
스즈키 유우키의 액션 동명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사카모토 데이즈>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지난 8월 방영 소식을 알렸던 이 작품은 과거 킬러 생활을 접고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카모토 타로가 우연히 위험에 휘말리고, 가족을 위해 킬러 본능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뚱뚱하고 평범한 아저씨가 화려한 액션을 하는 반전 이야기, 가족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킬러들의 위협에 맞서는 모습은 그 자체로 흡입력을 자아낸다. 2025년 1월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이다.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사나운 땅의 사람들>은 1857년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나온 엄마와 아들, 그 여정에 함께한 남자가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척박하고도 사나운 서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의 테일러 키치, <헌트>의 베티 길핀,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의 데인 드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제이 코트니 등이 출연하고, 메가폰과 각본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시나리오를 맡은 마크 L. 스미스가 잡는다. 공개는 2025년 1월 9일 예정이며, 6개의 에피소드로 나올 예정이다.
마일즈 텔러, 안야 테일러 조이 주연의 <더 고지>는 고도로 훈련된 두 요원이 협곡 경비탑에 임명되고, 비밀에 감춰진 악으로부터 세상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마일즈 텔러와 안야 테일러 조이는 각 협곡의 경비탑에 배치된 요원 역을 맡아, 유대감을 형성하고 보이지 않는 적을 해치우기 위해 공조할 예정. 이들과 함께 시고니 위버도 출연한다. 연출은 <블랙폰>의 스콧 데릭슨이 맡는다. 애플TV+를 통해 2025년 2월 14일 공개된다.
우디 해럴슨, 시무 리우 주연의 <라스트 브레스>는 숙련된 심해 잠수부가 수백 피트 바다의 바닷속에 갇힌 동료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영화는 2019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 다큐멘터리를 각색해 만든 작품으로, 우디 헤럴슨은 잠수부 던칸 역을 시무 리우는 동료 데이브 역을 맡는다. 연출은 다수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알렉스 파킨슨이 맡는다. 북미 기준 2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28년 후>의 SOS 신호가 잡혔다. <28일 후>의 정식 속편으로 알려진 <28년 후>는 전작의 사건 이후 28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 대니 보일이 연출을, <시빌 워: 분열의 시대>의 알렉스 가랜드가 대니 보일과 함께 각본을 맡았다. 여기에 킬리언 머피가 전작에 이어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한다. 애런 테일러 존슨, 조디 코머 등도 봄비 아포칼립스 세상에 뛰어들 예정. 참고로 촬영은 아이폰 15 프로 맥스로 진행했다. 북미 기준 6월 20일 개봉한다.
영원한 스칼렛 누님, 질리언 앤더슨 주연 신작 <더 솔트 패스>는 법적 문제로 집을 잃게 된 부부가 남편의 말기 신경 퇴행성 질환 진단에도 영국 남서부 해안 길을 걷기로 마음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레이너 원의 동명 회고록을 각색한 영화에는 질리언 앤더슨과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이슨 아이삭스가 부부로 출연해 2시간 동안의 여정을 함께 한다. 연출은 토니상 4회 수상자인 마리안 엘리엇이 맡았다. 북미 기준 4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유청운 주연의 <파파>는 2010년 홍콩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정신적 문제로 자신의 엄마와 여동생을 죽인 아들과 유일한 생존자인 아버지의 이야기. 유청운은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아들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휩싸인 아버지 역으로 출연, 짙은 주름 사이 보이는 고뇌를 보여준다. 연출은 <풍재기시> <기항지>의 옹자광 감독이 맡았다. 홍콩 기준 12월 5일 개봉했다.
히로세 스즈의 신작 <가고 돌아오지 않으니>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존했던 연극배우 하세가와 야스코, 시인 나카하라 주야, 평론가 고바야시 히데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 히로세 시즈는 하세가와 야스코 역을,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의 키도 타이세이는 나카하라 주야, <드라이브 마이 카>의 오카다 마사키는 고바야시 히데오 역을 맡는다. 메가폰은 <눈에게 바라는 것>의 네기시 기치타로가 잡는다. 참고로 네기시 기치타로 감독은 <비욘의 아내> 이후 16년 만에 연출을 맡게 된다. 일본 기준 2025년 2월 21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