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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semiro Nov 16. 2024

접속하는 몸 ㅡ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5 전시실

박영숙(1941-, 한국)

박영숙(1941-, 한국)은 여성 신체에 부가된 사회적 억압, 부조리, 성적 권력구조에 문제를 제기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미술가이다.

미래를 항하여>와 마녀>는 1988년 우리 봇물을 트자: 여성 해방 시와 그림의 만남에서 전시됐다. 이 전시는 1980년대 사회학자와 여성학자 및 문인을 주축으로 대안적인 여성주의 문화운동을 펼친 그룹 '또 하나의

문화와 교류를 통해 기획됐다. <마녀>는 김혜순의 시

마녀 화형식을 읽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중세 유럽에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들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다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 김혜순의 시를 읽은 후, 희생된 마녀들의 영혼을 불러내어 위로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강자 <명동>
타나카 아츠코 <지옥의 문>
이이란

이 이란(197- 말레이시아)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르네오(Borneo) 섬의 사바 (Sabah)로 이주하면서 팔라우 오마달(Pulau Omadal)에 거주하는 토착민

여성 직공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그

일환으로 동남아시아의 전통 매트인 티카르'(Tikar)를 공동으로 제작했다. 팔라우 오마달 전통에서는 센티미터, 인치 등의 서구 측정법을 이용하기보다는, 토착 여성 직조공의 발걸음을 이용해 피카르의 크기를 측정한다.

 이 이란은 이런 전통적인 측정법이 신체적인 수행성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측정 프로젝트>를 착안했다. 여성 직조공들은 티카르를 측정하기 위해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딜 때 알롬!"(Allom, 삶)이라고 외치고, 다음 발걸음에 아마타이!"(Amatai, 죽음)라고 외친다. 이러한 측정 방식은 티카르의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되며, 마지막에는 항상 알롬!" 즉 삶으로 끝나야만 한다는 규칙이 있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된 <측정 프로젝트>는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을 티카르와 메자(Meja , 탁자)를 둘러싼 인물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준다.

티카르가 위계 없는 공동의 삶, 공존의 세상을 상징한다면, 메자는 공간을 구분하고 인물들 간의 물리적 사회적 거리를 설정하는 권력과 질서, 제도를 상징한다.


측정 프로젝트
이이란 <팡키스>
아라마이아니ㅡ인도네시아

아라마이이아니(1961-,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에 주목한다.

<마음의 생식능력을 막지 마시오>는 작가가 학생 시절 진행한 퍼포먼스로 인해 체포되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적인 창의성과 여성의 생식력이라는 두 가지 충동이 국가에 의해 억제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작가는 1990년대 수하르토(Suharto)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여성 신체의 가장 깊은 부분까지 국가가 식민화하는 것"으로 여기고 마음의 풍요는 억제되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미술관의 모든 것들은 전시의 일부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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