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1941-, 한국)은 여성 신체에 부가된 사회적 억압, 부조리, 성적 권력구조에 문제를 제기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미술가이다.
미래를 항하여>와 마녀>는 1988년 우리 봇물을 트자: 여성 해방 시와그림의 만남에서 전시됐다. 이 전시는 1980년대 사회학자와 여성학자및 문인을 주축으로 대안적인 여성주의 문화운동을 펼친 그룹 '또 하나의
문화와 교류를 통해 기획됐다. <마녀>는 김혜순의 시
마녀 화형식을 읽고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중세 유럽에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들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다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 김혜순의 시를읽은 후, 희생된 마녀들의 영혼을 불러내어 위로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강자 <명동>
타나카 아츠코 <지옥의 문>
이이란
이 이란(197- 말레이시아)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르네오(Borneo) 섬의 사바 (Sabah)로 이주하면서 팔라우 오마달(Pulau Omadal)에 거주하는 토착민
여성 직공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그
일환으로 동남아시아의 전통 매트인티카르'(Tikar)를 공동으로 제작했다. 팔라우 오마달 전통에서는 센티미터,인치 등의 서구 측정법을 이용하기보다는, 토착 여성 직조공의 발걸음을 이용해피카르의 크기를 측정한다.
이 이란은 이런 전통적인 측정법이 신체적인 수행성으로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측정 프로젝트>를 착안했다. 여성 직조공들은 티카르를측정하기 위해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딜 때 알롬!"(Allom, 삶)이라고 외치고, 다음발걸음에 아마타이!"(Amatai, 죽음)라고 외친다. 이러한 측정 방식은 티카르의가장자리를 따라 계속되며, 마지막에는 항상 알롬!" 즉 삶으로 끝나야만 한다는규칙이 있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된 <측정 프로젝트>는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관점을 티카르와 메자(Meja , 탁자)를 둘러싼 인물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준다.
티카르가 위계 없는 공동의 삶, 공존의 세상을 상징한다면, 메자는 공간을 구분하고인물들 간의 물리적 사회적 거리를 설정하는 권력과 질서, 제도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