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선 Nov 04. 2021

밤이 쓴 편지


내겐 칠흑 같은 고요만이 있었기에

달빛 한 줌을 쥐어

가냘픈 나의 고요를 사는 이에게

덤으로 주었다.


달빛이 어린 칠흑은

노래가 되어 시가 되어

낯선 이의 방을 울리다,

이윽고 포근히 감싸안는다.


내겐 여전히 까마득한 적막과

먹먹한 어둠뿐이라

하나둘씩 별을 모은다.

당신에게 안길

찬연한 모든 것들을.






작가의 이전글 이상한 꿈에 대한 이상한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