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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 Dec 06. 2021

나의 한가운데 네가 떠 있다


나의 한가운데 네가 떠 있다.


나는 언제나 다정하고 싶었기에

이다지도 소란스러울까.


괴괴한 항해를 떠나는 너에게

불어왔다가,

일렁였다가.


노를 잡기도 전에

너는 나의 소란에 몸을 맡겼다.

멀어지기도 전에

나는 네가 그리웠다.


고독 속으로 침잠하는 너를

믿지 못했던 나는

그 헛헛한 고요에

들어앉고 싶던 나는

오늘에서야 어설픈 침묵을 배웠다.

다정한 관망을.


내일은 오롯이 널 위해

다정하게 무심해져야지.

불지 않고,

일지도 않고.

다만 나는 지는 밤을 비추겠지

너의 사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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