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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ber Choi Nov 02. 2022

소비기한, 확실히 안전한가요?

시민의 생각(1)

 2023년 1월 1일부터 유통기한을 모두 소비기한으로 바꾸어 식품들이 유통된다고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유통기한은 유통이 허용되는 기간인데 반해

소비기한은 먹어도 안전한 기간이라서 유통기한보다 약 1.5배 길게 설정됩니다. 

예컨대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6일인 제품의 소비기한은 제조일로부터 9일이 되는 것이죠.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기한 표시제 준비 안내서])


왜 소비기한으로 바꾸냐 한다면, 이유는 있습니다. 


첫째, 소비자들의 혼란 (유통기한은 어제까지인데, 먹어도 될까요?)을 방지하고 


(출처: 네이버 지식인)


둘째,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것입니다. 



취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해서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비기한만 표시하는 것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각종 냉장 식품들은 운송 시 상온에서 일부 옮겨질 때도 있고, 모든 마트/편의점 등의 소매점에서 완벽하게 

관리 상태를 유지하지 않는 현재로서 예컨대 삼각김밥같은 쉽게 여름철에 상하는 음식을 과연 소비기한으로 

늘려도 되는지 걱정이 됩니다. 


겨울은 괜찮겠지만, 다가오는 2023년 여름, 식중독이 유행하게 된다면 그것은 큰일입니다. 


우유류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하여 제도의 시행을 유예한다고 했지만 이것은 '이러한 현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 모조리 소비기한으로 바꾸겠다는 정책적 아이러니함을 의미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동시에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표기하는 것이 소비자의 오인과 혼동을 야기한다고 합니다. 


유통사들은 여전히 유통기한을 지키고, 소비자들은 소비기한을 참고하는 것이 그렇게 '큰 혼동을' 야기할 것일까요?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으로 판단해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늘리는 것과

소비기한만을 표기해서 식중독 등이 유행해 소비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한 가치일까요?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기한 표시제 준비안내서)


많은 것들이 이미 우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방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나는 우리의 현실에서 

편중된 정책으로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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