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개미의 '주식적 사고'
김얀의 돈터뷰_ 효라클 님
효라클/39/글로벌사이버대학교 융합경영학과 교수
[김얀] 효라클님은 어떤 계기로 처음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효라클] 대학 졸업 후 2009년에 현대차에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다 2011년에 동해 일본 대지진이 나요. 일본 차 공장들이 다 부서져서 현대차에 주문이 많이 들어왔어요. 2011년, 2012년, 그때 현대차에 이익이 많이 나서 성과급을 많이 받았어요, 2013년까지. 그렇게 어마어마한 성과급을 받게 되니 확실히 씀씀이가 커졌죠. 그런데 그 이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다시 살아나면서 성과급이 점점 줄기 시작했어요. 2014년부터 2018까지 쭉. 소비 수준은 많이 올라와 있는데 소득은 점점 떨어지니까 ‘이걸 메꿔야 한다.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주식을 시작하게 됐죠.
[김얀] 주식 공부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효라클] 그때는 지금처럼 유튜브가 활성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 공부는 사실 책으로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것들도 어떤 때는 맞고 어떤 때는 자꾸 틀리더라고요. 스스로 규칙을 한번 찾아보겠다 하는 생각으로 그날 많이 오른 종목들의 공통점을 계속 관찰했어요. 오늘 많이 올랐던 종목을 보고 이게 왜 올랐고, 오르기 전에 어떤 신호나 징후가 없었는지를 관찰하고 분석했죠.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저는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 하나? 그런 감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소위 말하는 ‘단타’를 했는데 단타야말로 공부를 엄청 해야 해요. 그때는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 퇴근하고 와서 매일 그날 주식 시장을 복기했어요. 뉴스와 같이 차트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분봉을 돌려 보면서 재구성하고요. 그렇게 퇴근 후 매일 3~4시간씩 공부했어요. 초보일 때 그렇게 공부를 하고 단련을 해야 자연스럽게 지식이 깊어지고 종목을 보는 눈이 생겨요.
[김얀] 그렇게 투자를 해서 결국 40살 전에 소위 말하는 ‘파이어족’이 되셨잖아요. 파이어족의 장점과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효라클] 파이어족의 장점은 일단 하기 싫은 거 안 해도 되는 거죠. 단지 먹고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제가 원래 주식 외에는 뭐든 좀 쉽게 질리고 끈기가 없어서 늘 새로운 것에 끌리는데, 다양한 것을 해 볼 수 있었다는 것 역시 경제적 자유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단점은 외롭다는 거예요. 제가 퇴사했을 때 나이가 37이었는데요. 친구들은 다들 열심히 직장 다니며 일하고 있으니 이 자유를 같이 누릴 사람이 없덜고요. 좋은 것도 같이 나눌 사람이 있어야 기쁨이 더 커지는 건데...... 그래서 지금은 학교에 강의도 나가고 창업을 해서 다시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얀] 주식 외 하고 있는 투자는?
[효라클] 코인 투자하고 있고요, 요즘에는 특히 NFT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술품에도 투자하고 있고요. 부동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김얀] 지금 저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만한 투자 분야는 어디가 좋을까요?
[효라클] 저는 각 시드별로 로드맵을 아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일단 지금 시드가 1천만 원 밑인 사람들은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NFT밖에 없어요. 2020년 코로나 장세 땐 주식이나 코인으로도 몇 배를 불릴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잖아요. 지금은 주식이나 코인으로 그럴 수가 없어요. 한국 증시는 원래 항상 약간 좀 어렵다가 2020년 같은 특수한 상황이 올 때 한 번 크게 오르는 장이거든요. 그럴 때 공격적으로 투자를 못 했다 하면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를 큰 상승장을 기다리며 공부해야지, 이런 장에서는 그때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시드 1천만 원 미만인 사람이 큰 수익률을 얻겠다 한다면 현재로는 NFT밖에 없다는 게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물론 관련 공부를 많이 해야겠죠.
1천만 원에서 1억 사이 시드인 사람들은 주식으로 승부를 볼 수도 있는데 이럴 땐 2개월, 3개월 안에 나오는 이슈를 따라 종목 선정을 잘해서 결판을 봐야 합니다. 가령 6월에는 6월 15일 누리호 발사, 6월 1일 지방선거라는 큰 이슈가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2~3개월 뒤 이슈를 찾아 종목을 찾고 거기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야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들 수 있죠.
시드가 1억이 넘어가는 분들이라면 주식과 코인을 좀 섞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한국 증시만 하기보다는 미국 주식을 하든 코인을 하든 분산을 하는 게 좋고 시드가 10억 넘어가면 코인이 필수가 되는 거거든요.
투자를 이야기 할 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이 시드가 적은 사람일수록 주식 실력이 낮아요.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주식 실력도 좋고 일단 시드가 크면 수익률이 낮아도 액수가 크기 때문에 수익실현 금액도 크거든요. 그래서 시드가 적은 사람일수록 부단히 공부해야 됩니다. 제가 글을 쓰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도 그런 간극을 좁혀주기 위해서예요. 시드가 1천만 원에서 1억 사이인 보통의 사람들이 물가가 많이 오르더라도 물가 상승을 방어할 수 있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목적인 거죠.
[김얀] 근 3년간 어피티 머니레터에 기고를 하고 계신데 어피티 독자들에게 특히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네. 많은 사람들이 장기 투자만이 옳은 방법이라고 맹목적으로 믿는 바람에 우리는 매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주식을 그냥 방치해 두죠. 단타는 위험하고 나쁜 거라는 말들이야말로 초보 투자자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 같아요. 사실 장기 투자도 결국 실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초보들이야 말로 단기 투자가 좋아요. 초보자들은 아직 제대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종목을 제대로 고를 확률이 거의 없어요. 단타를 하면 하루나 이틀 안에 결판이 나잖아요. 본인이 틀렸다면 빨리 고칠 수가 있는 거죠.
아직 먼 미래를 내다볼 만한 실력이 없는 초보라면 매일 그날의 이슈를 찾아 공부해보자는 목적으로 아픈 날도 빠지지 않고 3년 가까이 제가 매일 글을 쓴 거거든요. 독자들이 그런 저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증시가 안 좋지만, 사실 아무리 안 좋아도 그 사이에서 또 좋은 종목은 있기 마련이에요. 저는 계속해서 그런 정보를 꾸준히 찾아 제공해 드리면서 여러분이 혼자 공부할 때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빈부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고, 돈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일을 계속해서 할 예정이고요.
특히 여성분들이 마음먹고 주식을 하면 엄청 잘할 수 있거든요. 주식 투자에 있어서 심리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굉장히 좀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실제 통계로 봐도 3040 여성분들의 주식 수익률이 제일 높거든요. 어피티 구독자분들은 특히 여성분들이 많으시니 돈과 경제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투자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
[김얀] 마지막은 돈터뷰의 공통 질문입니다. 효라클 님에게 돈이란 무엇입니까?
[효라클] 돈이란 그냥 갖고 있기만 하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자를 해서 잘 불려 나가거나 잘 쓸 때야말로 돈은 그 가치를 하는 것이죠. 투자자의 관점으로 요즘 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인플레이션이기도 하고, 결국 우리가 열심히 투자를 해서 자산을 키워나가는 이유도 결국은 잘 쓰기 위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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