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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야모 Oct 07. 2019

사과하는 방법

글쓰기 특강

미국에서 글쓰기를 공부하고 있다. 흔히 미국의 교육을 떠올리면 논리적으로 자기주장을 펼치며 토론하는 모습, 수없이 많은 에세이로 다져진 논리력 등 이 떠오른다. 막상 직접 미국에 와 보니, 그러한 배경 속에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와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는 높은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글쓰기 수업 중 했던 재미있었던 활동은, 어떤 행동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지침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형식도 자유, 어떤 행동에 대해 쓸 것인지도 자유, 그에 대한 지침도 자유


나는 Instruction of how to apologize(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썼다. 최근 한국 뉴스를 보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화를 돋우는 사람들도 많이 봐 왔고, 본인도 제대로 사과하지 못해 후회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Instruction on How to apologize

(사과하는 방법)


Putting reasons for making an excuse aside for the moment,

(잠시만이라도 변명거리를 만들 생각은 저리 제쳐두고,)

we might concentrate on the correct way to apologize,

(사과하는 옳은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까 한다)

which, be it understood, means reaviling yourself and telling the others

(사과란, 이해된 바로는, 당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며 상대방에게)

the truth, intentions, without trying to make them better,

(진실을, 원래의 의도를, 굳이 꾸미려 하지 않은 채)

delivering as honest as possible

(최대한 정직하게 전달하려는 것)


Sometimes it is afraid, telling the truth,

(진실을 말하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으나,)

but human loves human,

(사람만이 사람을 사랑하듯)

only sincerity touches people's heart.

(오직 진실함만이 사람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음을)


In order to apologize, bring up the courage in your self,

(사과를 하기에 앞서, 내면의 용기를 불러일으켜두고,)

taking your time,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며,)

also for the person sitting in front of you

(당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도)


About timing, the earlier is the better,

(사과의 타이밍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며,)

so make an appointment to apologize,

(그러기 위해 사과를 위한 만남의 약속을 하는 것이,)

or to start the sincere conversation is the first step

(이렇게 하여 진실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시작이다)


The process of apology doesn't only unwind the problems

(그 과정은 얽혀있던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며)

but also, strengthen the relationship,

(동시에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다)

trust, and honesty.

(신뢰, 정직함 까지도)




글쓰기 수업의 구성원은 매우 다양하다. 소설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은퇴한 선생님, 칼럼니스트.. 등

대략 10명으로 구성된 이 수업에선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어떤 수강생은 강아지를 산책하는 방법에 대해 쓰고, 호흡하는 방법에 대해, 우는 방법에 대해 쓴 사람들도 있었다.


글쓰기는 곧 관찰력이다. 미안해, 라는 말 하나에 담긴 디테일에 집중하고 본인만의 해석으로 풀어 나가는 것. 관찰 대상은 평소에 단순하거나 짧은 순간에 지나쳤던 것들 일 수록 좋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디테일에 집중하다 보면 언어의 최소 단위로 알려진 형태소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미묘한 연결 고리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무엇보다도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잘 하고싶어서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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