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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야모 Oct 23. 2019

대학원 랩 컨택 메일

(1) 학부생으로서 처음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4학년 자연과학 전공 학생이다. 미국에서 1년째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학부 연구 인턴으로서 지금까지 랩 생활을 하며 느낀 점 및 팁들에 대해 써볼까 한다.


1. 학부생 인턴십의 시작 - 교수님 컨텍하기


 미국 대학원 박사 유학을 꿈꾸는 나는 교환학생을 온 김에 미국의 랩실 생활을 미리 경험해보고 싶었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랩 연구 인턴 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은..

이메일을 뿌려라,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는 한 많이. 이거였다.


 교수님께 학부생으로서 연구 자리를 알아보는 컨텍 매일을 쓸 때에는 나름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 해야 한다. (전체 메일로 보내는 사람은 없겠지.. 복붙 했다는 느낌을 주어서도 안된다)

각 교수님의 연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주요 연구 프로젝트를 파악하고, 최근에 나온 논문의 abstract와 conclusion(대충 주제 파악, 학문적 가치 등을 파악하라는 얘기)를 읽고, 나는 이 연구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으며 준비된 학생인지 메일로 어필해야 한다.


 그러나 메일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는 안 된다. 교수님들은 너무나 바쁘다. 한국 교수님들도 물론 바쁘시지만, 지금까지 느낀 바, 미국 교수님 중엔 학부 수업 준비를 정말 철저히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수업 준비와 연구를 병행하시는 분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다. 수업 준비, 연구, 펀딩, 해외 연구실과의 연락.. 등 하루에도 수십 통의 메일을 수신하신다.


 때문에 메일의 내용은 최대한 간결하게, 간단한 자기소개와 연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찾아뵐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 만나 뵐 수 있을지에 대한 미팅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다만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이, 처음부터 메일에 학부 연구 인턴을 하고 싶다고 강조하면 메일을 읽씹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경험담이다.) 교수님께서 외국인 학생에 대한 펀딩(물론 무급으로 일하려는 것이지만 간혹 교수님들 중에는 유급 인턴을 구하는 것으로 오해하실 수 있다)에 대해 부담스러워하시기 때문이라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랩에서 연구 인턴을 하고 싶다! 라기보다는, 이 랩에서 하는 연구에 대해 얼마 큼의 관심이 있고, 이 연구에 대해 교수님과 면담을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포커스를 맞춰야, 그나마 답장이 올 확률이 높아진다.

랩 들어가는데 성공하고 신나서 찍은 사진


 나는 올해 총 15번의 컨택 메일을 썼고, 그중 10개는 읽씹을 당했으며 3개는 자리가 없어서 미안하다는, 답장이라도 받았고, 두 군데서만 인터뷰를 하러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읽씹 하신 교수님들께 무작정 찾아가 볼까.. 도 생각했지만 무작정 오피스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좀 무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답장을 하신 교수님들, 그게 아니면 수업을 듣고 있는 교수님들을 위주로 찾아뵈었다.


 미국의 모든 시스템이 다 그렇다. 랩 인턴뿐만 아니라 회사 인턴십도... 주변 친구들을 보면 거절에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누군가에게 컨텍 매일을 쓰더라.


거절당하는 게 당연하고, 답장이 오면 고마운 거지! 라면서.


거절에 대해 무감각 해지면, 결정에 대한 고민을 상대방에게 토스~하고 나면, 안 받아주면 그러려니~ 다른 곳으로, 다른 교수님께, 또 다른 컨택 메일을 쓰면서 나아갈 수 있었다.


 계속 도전하는 내 모습이 나에게는 지겹고 제자리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도전하는 상대방'들'에게 나는 언제나 새로운 candidate(후보자)라는 것, 동시에 나는 늘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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