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커피챗이라는 것을 해봤다.
합격 이후 학회 후배들이랑 밥을 먹은 적도 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배들이랑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있지만
사실 커피챗이나 다른 준비생 분들과의 대화를 꺼린 것은
시간을 투자해서 내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명확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운 좋게
지원 상담 유사한 걸 해보게 되었다.
그 경험을 간단하게 남겨보려 한다.
아마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준비생 분들이 있을 테고
그들에게 이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profile
SKY 학부를 다니고 계시는 학생분이었고,
먼저 댓글로 커피챗을 요청 주셔서 진행하게 되었다.
A군이라고 통칭하겠다.
경영학회 지원에 대한 고민이 많고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가 명확하지 않아 댓글을 남기셨다고 말씀 주셨다.
사실 나는 굉장히 내성적이라
한번도 적극적으로 먼저 보자고 이야기를 못했었다.
안그래도 폐쇄적인 컨설팅업계이고,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알려진 게 많이 없어서
나도 엄청 고생하면서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생각을 해보니
이 분께서 얼마나 용기를 가지고 먼저 요청을 주셨는지를 알게 되어서
흔쾌히 받게 되었다.
커피챗에서의 주요 피드백
사실 내가 mature한 컨설턴트도 아니고 멋진 피드백을 전달드릴 입장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준비를 한 입장에서 준비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한 부분은
다소 명확히 전달 드릴 수 있을 거 같았다.
나도 학회를 떨어진 경험이 있고, 한번에 컨설팅펌에 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내가 선천적으로 부족한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아래의 이야기들을 했던 거 같다.
첫째, 최대한 자신의 경험을 자세하게 서술할 것
레쥬메 작성법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star 프레임을 기준으로, 자신만의 경험을 잘 정리하는 것이
레쥬메와 핏인터뷰를 동시에 준비하는 방법이다.
너무 넓은 문장으로 서술하게 되면 경험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오늘 커피챗을 진행했던 A군 같은 경우,
아직 학회나 메이저 인턴은 진행하지 않았지만,
컨설팅 펌 관점에서 확실히 매력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이 언어적으로 정리가 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resume를 작성하는 방법에 기술한 대로, 좀 더 정량화하고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피드백을 드렸다.
둘째, 경영스러운 단어들에서 벗어나기
학회나 인턴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통념이다.
프레임워크나, 경영적인 단어들을 활용하여 문장을 서술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을 잘 쓰면 당연히 좋겠지만, 사실 그러기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문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레쥬메를 작성하거나, 실제 인터뷰를 준비할 때는
최대한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서술하고, 거기서 양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연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영스러운 단어들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학회를 지원하며 알럼나이들이 면접을 보게 되는데,
만약 키워드를 잘 알지 못하고 그냥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키워드를 쓰지 않는 지원자보다 더 검증하려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
셋째,학회는 중요하지 않으니 여유를 가지기
네트워킹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들 오해를 가진다.
사실 학회에 들어가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인턴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고,,,
사실 이런 것들은 소위 말하는 메이저 학회가 아니어도
학회만 들어간다면 다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학회에 지원해서 하나가 붙으면
최선을 다해서 학회 생활 하도록 하자.
마무리하며
30분 정도 생각했는데, 두시간을 했다.
서로에게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말씀을 드리면서 생각이 정리된 거 같아 마음에 들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도 스스로에 대해
내가 선천적으로 부족한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적어도 컨설팅 인터뷰 과정은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다.
혹시 또 학회나 컨설팅 인턴 또는 자소서에 대해
궁금하거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댓글로 커피챗 문의를 달라!
여러분들의 공감과 댓글이 많은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