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입양은 운명이다!
2025년 8월 2일
우리 집 고양이다.
이름은 ‘레오’
나의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가장 극심했던,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룬 지 근 2년이 되어갔고, 급기야 대상포진까지 걸렸던 정말 최악의 순간은 2021년 10월 초였다.
비가 세차게 내린 날이었고, 10월인데도 엄청 추웠던 날이었다.
그때에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길가 담벼락에 버려진 녀석! 엄마가 데리러 올까 세 시간을 기다렸는데…. 부랴부랴 병원으로 데려갔더니, 의사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 이름도 지어주지 마세요!’라고 하더라는…..
그럴 수는 없었다. 버려졌는데, 이유도 모른 채 가장 약한 채로 내팽개쳐졌는데, 이름도 없이 죽게 둘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끝까지 붙잡아야 하지 않을까?
나도 힘들어죽겠는데, 차라리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데… 이 작고 여린 녀석은 오들오들 떨면서 살아보겠다고, ‘이야 이야~’ 목청이 끊어져라 울어대는데… 마치 ‘나 좀 살려줘! 나는 살고 싶어! 나 좀 살려줘! 하는 것처럼 들리더라는…..
나는 죽고 싶은데,, 환청에 시달려서,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그게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자!’하고 있던 내게…. ‘나 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녀석이라니…
‘그래 이 녀석도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든 이겨내 보자! 어떻게든 이 지옥 같은 순간을 견뎌보자!’하면서, 함께 ‘삶’으로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시간은 잔혹하지만, 때론 기적적이기도 하다.
레오도 이겨냈고, 나도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새 레오는 아주 건장한 고양이로 자라났다.
생긴 것도 아주 잘 생겼다. ‘미묘!’
근 4년을 살았으니, 인간의 나이로는 28살쯤 된 건가?
새벽마다 놀아달라며 ‘야옹야옹’ 울어대는데, 그때마다 ‘아! 이 녀석 되게 귀찮게 하네’하다가도, 죽고 싶었던, 죽을 것 같았던 시간을 건네게 해 준 기억에 감사하게 된다.
버려졌다 해도 끝이 아님을,
괴로워도 포기하지 않으면 살아낼 수 있음을,
절망 속에서도 숨 쉴 날이 반드시 찾아옴을,
이제는 그 죽음 같았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배울 수 있음을!
내게 알게 해 준 선생님이다.
이 녀석..
저러다가 금세 눈을 끔벅끔벅하더니, 졸음에 겨운다.
그래!
실컷 졸아라!
마음껏 게을러라!
40도를 넘나드는 바깥이 아니라, 25도 정도 되는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살아있음을, 죽을힘을 다해 살아낸 자의 성취감’을 도취해라! 넌 그럴 자격 있다.
나도 오늘은 좀 게을러봐야겠다.
아등바등 대지 말고, 불면증 없이, 우울증 없이, 공황장애 없이, 대상포진 없이 승리의 행진 나팔을 불어야겠다.
왠지 모르게 이긴 것 같은 날이다.
토요일이라 그런 거겠지?
토요일 밤은 원래 행복해서 그런 거겠지?
내일 일요일이라 쉬는 날이라 그런 거겠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너무 힘들다면,
너무 괴롭다면,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 같다면,
살아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면
길냥이를 입양해 볼 일이다.
'산다는 것' '살아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더불어 '살아갈 힘'도 줄 것이다.
이상 우울증을 이겨낸, 공황장애를 이겨낸 집사의 단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