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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초딩 Oct 06. 2019

초딩시선

시즌 4 12회 글에서 일부

살면서 꽤 많은 마지막을 마주할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일 수 있고 또 나와 함께 해준 동물일 수 있고 또 한때 나를 즐겁게 해줬던 음악, 책, 돈(?)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적으려고 하다 보니 나는 적어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마지막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붙잡으려 하는 사람이구나 깨달았다.

우스갯소리로 ‘백 번을 잘 해줘도 한 번 잘못하면 끝이다.’ 사실 나는 이것과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백 번을 잘못해도, 한 번 잘해주면 용서가 되는 사람이다.’ 여태껏 그랬던 기억이 있다. 심하게 보면 나 같은 호구도 없다. 몇 번을 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걸 알아도 알면서도 당해줬다.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생각했다. 뭐 아직은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덧 초딩시선 시즌 4도 마지막 글이다. 한 달가량 나의 글이라고 부르기 창피한 것을, 12편이나 읽어 준 당신들께 감사한 마음과 애틋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글이란 것을 붙잡고 쓸 수 있었고 또 덕분에 스스로 넘치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마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초딩시선을 구독하지 않을 분도 있을 테고 또 계속 구독을 이어가 주실 분도 계실 테다. 하지만 초딩시선 시즌 4를 구독해주셨던 기간과 마음에 대해 잊지 않아 주셨으면, 잘 쓴 글은 아니지만,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신 덕분에 나라는 사람이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기꺼운 마음 하나만은 오랜 시간 간직해주셨으면 좋겠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내어주신 당신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안녕히. 건강히.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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