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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Jan 13. 2023

오리온 착한 가격 통했다 - 주가도 오를까??

feat. 오징어땅콩, 왕꿈틀이

 안녕하세요.

 오늘의 경제 기사를 읽어 드리는 김팀장입니다.

 새해에도 재미있는(?) 경제 기사와 함께 즐겁게 공부해 보아요^^


오늘의 기사


10년째 천 원 젤리·1500원 과자…오리온 착한 가격 통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10604616


◈ 오늘의 기사 요약


 '가격을 동결하고 점유율을 높이라'는 허인철 부회장의 주문이 시장에 먹히면서 오리온 실적이 화려하게 날아올랐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잠정 실적 기준 오리온 국내 법인 매출은 84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성장했습니다.

 작년 말에 실적을 악화시킬 특별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 국내 매출 증가율은 1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오리온이 국내에서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이처럼 국내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경쟁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때, 가격을 동결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역발상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해외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해 국내까지 합쳐 누적 매출 2조 5557억 원을 올리며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기사 파보기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오리온은 작년 9월, 60개의 제품 중 44개의 가격은 동결하고 나머지 16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는데요.

 9년간 동결됐던 가격을 처음으로 인상한 것이어서 오히려 뉴스거리가 됐었습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91372871


 그렇다면 44개 제품의 가격은 10년 동안 그대로였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당연히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겠지만 내 월급 빼고는 모든 게 다 오르는 세상에서 같은 가격을 10년간 고수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툭하면 곡물 가격이 올랐다, 밀가루 가격이 올랐다, 사료 가격이 올랐다 하며 가격을 올리는 식료품 기업들이 대부분인데, 오리온이 그동안 계속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도 저는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네요.

 일단 그 부분은 박수를 보내야겠습니다.


 가격을 동결시키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저도 의류 브랜드에서 오래 일하면서 매 시즌마다 원가를 내려보려는 시도를 했는데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내려야 하고 생산 비용도 줄여야 하고,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제품의 질이 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죠.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원가를 절감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시로 가격을 올리는 식료품 기업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는 편이죠.


 오리온은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1+1' 같은 묶음 할인행사를 없애 판촉비를 최소화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마트에서 분명히 오리온 과자 3~4개씩 묶어서 할인 판매하는 걸 본 것 같은데요.


 또한 국내외 법인 단위로 따로따로 구매했던 원부재료를 전 법인이 통합 구매하도록 일원화해 생산 원가를 절감했죠.

 오리온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8%로 5~6% 대인 식품업계에서 월등히 높았는데요.

 이러한 원가 절감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리온의 노력 덕분에 제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집에서 맥주 한 캔 하면서 먹는 오징어땅콩을 똑같이 1500원에 살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왕꿈틀이도 언제나 1000원이었네요.

 

 10년 동안 한결같은 가격으로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준 오리온에 소비자들은 폭발적인 매출 상승으로 화답했다고 봐야겠습니다.




기사 써먹기


◈ 식료품주는 올해가 좋을 거라던데...


 작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인플레이션' 아닐까 싶습니다.

 평생 들었던 것보다 작년 한 해 동안 더 자주 들었던 것 같네요.


 그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업종이 바로 식료품입니다.

 원재료인 곡물 가격부터 시작해서 중간재인 밀가루 가격, 그리고 유가상승으로 인해 재료와 완제품을 수송하는 비용도 올랐죠.


 오리온은 지난해 9월, 9년 만에 일부 품목 가격을 올리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렇듯 식료품 기업들은 원가 상승의 압박을 받으면 그것을 소매가에 전가시키게 됩니다.

 그렇게 영업이익을 챙기는 것이죠.

 이건 그들이 탐욕스럽거나 부도덕해서가 아니라 당연한 경영 활동인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소매가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식료품 기업들은 늘 비난을 받습니다.


 그런데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내가 동네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데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서 가격을 올렸지만 손님이 줄지 않았다면 원재료 가격이 내렸다고 해서 다시 가격을 내릴 수 있을까요?

 만일 그렇게 한다면 타인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법을 어기거나 부도덕한 방법이 아니라면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것이죠.

 그 대상이 동네 자영업자가 아닌 기업이라고 해서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튼 식료품 기업들은 지난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소매가를 대거 올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원재료 가격이 안정됐기 때문에 소매가를 그대로 유지하기만 해도 기업의 실적은 상당히 개선될 수밖에 없겠죠.


 그런 이유로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식료품 기업들의 실적 훈풍을 타고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건 오리온도 마찬가지였고요.


 오리온의 지난 1년간 주가 흐름입니다.

 미친 하락장에서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10월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죠.

 원재료 가격 안정으로 인한 올해 영업실적 개선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더 이상 오르지 않을까요?

 오리온의 실적은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고, 하반기로 갈수록 전체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좋아질 전망입니다.

 또한 최근 오리온을 분석한 증권사의 리포트도 호평 일색이죠.

네이버 증권 검색 결과



 이미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장기 추세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주력 사업인 제과 부문의 실적이 탄탄하고, 신사업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공부하고 투자 여부를 고민해 볼 만한 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오리온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공부해 봤습니다.


 오리온뿐만 아니라 식료품주 전체적으로 올해 전망이 졸기 때문에 공부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긴 시간 동안 가격을 동결하며 우리들의 주머니 사정에 도움을 줬던 오리온의 실적과 주가 모두 올라갔으면 합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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