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완치되었던 갑상선이 다시 재활했다. 이제 반쯤 의사가 된 것 마냥 원인도 알 수 있다. 논문으로 쌓인 피로와 참고문헌에 쌓여 함께 올라가는 스트레스...
일하면서 써내려 가는 논문, 일하고, 육아하고, 살림까지 챙기느라 퇴근 후 시작되는 논문 작성은 몸과 마음, 정신을 피폐하게 했다. 그 피로의 신호는 결국 몸으로 나타났다.
몸이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내 상태는 삼시 세 끼는커녕 한 끼도 차려 먹기 힘들었고, 정크 푸드뿐만 아니라 손에 닿는 음식으로 간신히 곡기를 채우는 느낌으로 11개월을 보냈던 결과가 갑상선 기능 저항증으로 돌아온 것이다. 십여 전에도 딱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갑상선 기능 항진과 저항이 오며 가며 찾아왔었는데..... 건강하다는 이유로 오만했었지
그 때 셋째를 임신한 상태로사업장을 3개로 확장했다. 새로 시작한 2개의사업장을 매일 2시간씩 운전하며 처음부터다시 전부 다 세팅해야 하는 부담감과 6개월 안에 투자금 회수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가진 상태였다. 30대에 인생에 획을 그어야만 할 것 같은 부족했던 어른 마음이 불안했던 내 미래를 맘대로 계획하고 나를 피로지옥으로 밀어 넣었던 것이다. 셋째까지 잘 키우려면 당연히 두 배, 세배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버틴 결과 셋째는 유산하고 갑상선이라는 질환까지 얻게 된 것이다. 일 하는 도중 그냥 갑자기 쓰러져 잠을 잤는데 2시간이나 지나서 일어났고 잠든 기억조차 나질모르게 않았었다. 처음 당해본 그런 상황을 곀다보니 건강 검진을 받고 진단받은 병명이 바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이다. 셋째 임신으로 오른 무게 인건줄 알고 열심히 운동까지 했던 미련했던 아줌마는 그때부터 열심히 갑상선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때 당시 아이들 이유식과 식이에 대한 관심으로 바쁜 일정에도 가족들 음식 만큼은 집밥에 핸드 메이드 간식으로 잘 해먹일 때 였는데 정작 나는 출근하고 나면 손에 닿는 대로 먹어댔던나쁜일상의 누적이병의 근원 이라 확신했다.
그래서 식단을 다시 짜고 간단한 운동을 병행 하며 '갑상선 사랑'이라는 모임에 들 정도로 열정을 갖고 치료에 집중했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약 없이 완치했었던 이력이 있는 나는! 정말 새까맣게 잊고 다시 그때의 나로 나를 몰아붙여 다시 만나게 된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간단한 체크를 한번 해보자면?!
우선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은 갑상선이 충분한 갑상선 호르몬(티록신, T4와 트라이아이오도티로닌, T3)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체의 대사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대사율이 낮기 때문에, 설탕과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 음식: 가공 식품, 케이크, 사탕, 빵, 흰 쌀
3. 고지방 음식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은 염증을 악화시키고 갑상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 음식: 튀긴 음식, 패스트푸드, 가공육
위 식단을 참고하여 나의 하루 식단의 전체 틀을 짜 보았다.
아침: 요구르트(요오드 강화)와 베리류, 약간의 견과류
점심: 구운 연어와 찐 브로콜리(살짝 조리), 퀴노아 혹은 현미 귀리밥
저녁: 닭고기 샐러드(시금치, 당근, 아보카도, 아몬드), 발사믹 드레싱
간식: 삶은 계란, 신선한 과일(사과, 오렌지, 제철 과일)
수분 섭취: 갑상선 암을 완치하셨다는 엄정화 배우님의 오이레몬수를 만들어 수시로 음용하였다.
-수분과 디톡스에 탁월한 오이와 레몬의 피로 개선과 전반적인 에너지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위의 식단을 기준으로 잡고 종류별로 비슷한 영양소로 교체하며 질리지 않도록 식단을 꼭 지켰다.
평소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매일 5K 걷던 것을 그날그날 컨디션에 맞게 2-3K 상황에 맞게 덜 피로한 상태로 운동도 조절하며 스트레칭 위주로 진행하였다.
무엇보다 그리고! 스트레스! 이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믿고 있는 나는 음식의 보조와 운동의 협력으로 #마음 챙김을 다시금 진행하기로 하였다. 논문이 누구를 위한 논문이었는가? 논문 주제가 청소년들을 위한 올바른 식이행동 관련인데 정작 내가 제대로 된 식이요법을 놓친고 있었던 건 아닌가?
딱 한 달이 지나고 병원에서 재검을 갔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식단과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를 철저하게 해내고 논문도 딱 하루 한 장이라는 벌칙 같은 범위를 정해 놓고 지낸 그 한 달의 결과는 '완치' 수치였다.
물론 그 뒤로 3개월에 지난 지금도 매 달 검사받고 있는데 정상 수치에 머물고 있다.
앞에서도여러 번 거듭 말했지만 병명이 진단되고 질환이 발병되었을 때 '약을 먹지 말고 무조건 음식으로 치유하라!'가 아니다. 약을 복용할 시에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변화가 없다면 결국 다시 그것들을 마주 하게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음식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보조제 그 이상의 역할은 확실하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살자! 유병장수시대를 위해!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다시는 만나지 말자! 갑상선 질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