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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향노루 Sep 25. 2023

나홀로나무

[사진망상 #10]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해야 하는 이유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 일명 '왕따나무'라고도 불린다. 나홀로나무를 본 건 처음인데, '나홀로'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있었다.


아마도 나홀로나무라는 외로운 이름이 붙고 난 이후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를 찾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젠 '다함께나무'라고 불러도 될만큼 인기가 많아졌다.

 

보통의 사람들은 외롭다고 하는 사람을 돌봐주려 한다. 하지만 외로움을 표현하지 않거나 그 외로움을 숨기기 위해 남들이 이해 못 할 이상한 방식으로 외로움을 표출하면 누구도 그 외로움을 달래주지 않는다.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을 해야 한다. 외로움은 눈덩이와 같아서 쎈 척 하느라 혼자 외로움을 끌어안고 있으면 갈수록 커져서 어느 순간 도저히 끌어안고 있을 수 없을만큼 거대해지고, 외로움이 사람을 끌어안게 된다.


외로워서 그렇다는 합리화로 괴팍해지고, 무례해지고, 공감하지 않고, 타인에게 상처주는 소시오패스가 되지는 말자. 나홀로나무처럼 외롭다고 티를 내고 말을 하면 당신 주변의 사람들이 다가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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