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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같은 사람
[사진망상 #11] 닿을 리 없는 작별인사
by
사향노루
Apr 15. 2024
벚꽃이 아름다운 것은 비단 만개했을 때나 바람에 날리며 살랑살랑 떨어질 때 뿐만이 아니다. 바닥에 떨어진 후에도 사라질 때까지 아름다운 것이 꼭 아름다운 사람을 닮았다.
얼마 전 내 인생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이런 인연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사람
일 참 모른다.
그는 따뜻한 사람이었고, 유쾌한 사람이었고, 착실한 사람이었다. 곧 만날 핑계가 있어서 연락을 미뤘는데 그게 영원히 미루는 게 될줄은 몰랐다.
젊은 나이에 너무나 예상치 못하게 떠났기에 장례식장의 공기는 더 무거웠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미소가 흘러나왔다. 눈물을 흘리기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은 너무 따뜻했고 너무 아름다웠다.
그는 벚꽃같은 사람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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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글로 뭔가 이루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글은 쓰고 싶네요. 사진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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