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4.06.12 작성된 글로 뒤늦게 브런치에 옮겨왔습니다.
요즘 블라인드나
각종 투자 커뮤니티에서
마치 신처럼 추앙받는 주식이 있습니다.
바로 S&P 500, 나스닥입니다.
통칭 미국 주식 으로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성적이 좋았습니다.
전고점을 뚫은 지는 오래고,
현재 시점 기준 (24/06/12),
올해만 13%가 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미국 주식은
항상 오르기만 하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신념이 있습니다.
"미국 장이 망하겠냐"
"미국은 안 망한다."
"QQQ는 과학이다."
이 생각이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워렌버핏 께서도 추천하셨고,
다른 주식보다야 덜 위험하겠지만,
이 역시 진리는 아니라는,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식이 상승한다는 것은
"지금 주식 시장에 있는 돈보다,
앞으로 시장에 들어올 돈이 많다."
를 의미하는데요.
이를 알기 위해,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돈 넣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주식 소유 주체 중,
대략 40퍼센트가 외국인입니다.
이들이 하고 있는 투자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인지,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달러를 통한 헷징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기술주가 매력 있기 때문이죠.
가장 단편적인 이유는
이들이 세계적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는 M7 (아마존, 알파벳...)
모르는 사람은 없죠.
기본적으로 이들의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것,
미국 외에서도 영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보호무역주의', '미-중 무역 전쟁'
이런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 국가를 우선하는
무역을 하겠다는 것이죠.
보통 쉬운 방법은,
관세를 올리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들어온 물건에 대해서,
더 많은 세금을 매기는 것이죠.
요즘 미국이
연일 중국의 물건에 대한
관세 폭탄을 개시하고 있죠.
그다음으로 시도하는 것은
다른 나라가 자국에서 사업을
못 하게 막는 것입니다.
이 역시 미국의 틱톡 금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죠.
"타국의 기업은 우리 땅에서 돈을 못 번다."
이러한 제제 방향은,
결국 나라 별 고립도를 증가시킵니다.
실제로 흥미로운 연구가 있는데요.
미중 무역전쟁이
주가에 미친 영향을 본 연구입니다.
2018년~2019년
미-중 무역전쟁 이벤트가
주가에 미친 영향의 크기를
종합하니 8.87% 하락했다고 합니다.
사실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로 매력적인 기업이 되어야 하는데,
이 길이 막히게 되면 매력도는 떨어지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트렌드가
미-중 뿐 아니고
다른 국가로 확장된다는 것입니다.
인도는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디지털 서비스세로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을 공략 중이죠.
일본의 라인야후 제재 역시
크게 다른 트렌드가 아닌데요.
틱톡 금지 법안의 상징성이
"아 이렇게 막아도 되네?"의
일종의 선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최근 소버린 AI가 인기죠.
쉽게 말해,
"자국의 데이터로 자국이 만든 AI"인데요.
다시 말하자면,
인터넷 서비스에
타국의 침범을 막겠다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미국의 자본주의는
대부분 물리적 자본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공장 안 세우고,
지적 재산권으로 돈 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특허'죠.
애플도 공장 안 세웁니다.
제조는 위탁하고,
설계와 브랜드로 돈을 벌죠.
그런데 이게,
법에 정말 취약한 분야입니다.
공장이 있다고 다르겠냐마는,
상대적으로 '전환 비용'이 쌉니다.
예를 들어, 나라에서
"오늘부터 페이스북은
'얼굴책'으로 대체합니다."
라고 발표를 해버리면,
실제로 가능합니다.
새로 공장을 세워서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적은 리소스로 서비스 만들어서
그것을 대체하면 되는 것이죠.
러시아와 중국에서
검색엔진이 구글이 아닌 이유가 그렇습니다.
전처럼,
전 세계를 관통하는 인터넷 기업이
쉽사리 등장하지 않게 될 수 있는 것이죠.
최근에 미국이 반도체에 불을 붙이는 것도,
이런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요.
이제 공장 세울 시기라는 것입니다.
법으로 잘 막히는 '특허'보다,
한번 의존하면 쉽게 못 바꾸는
공장에서 만드는 걸 팔자는 것이죠.
이 전환이 일어나는 동안,
인터넷 기업들이 잘 버티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장'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아까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을 보면,
은퇴 기금에서 보유한 비중이
대략 30% 가량됩니다.
즉, 미국 직장인들이 열심히 돈벌어서
은퇴하고 쓰려고 모은 돈이
주식 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던 것이죠.
앞으로도 이런 기금이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우리나라와도 익숙한
중요한 단어가 등장하는데요.
바로 "고령화"입니다.
미국도 나이가 들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하면
연금 계좌에 돈이 쌓일 것이고,
나이 든 사람들이 은퇴하면
연금 계좌에서 돈이 빠질 텐데요.
미국도 역대급 피크를 찍고,
경제 활동 참여 인구가 빠지는 중입니다.
미국 경제활동 참가율은
현재 62.8%를 유지 중이고,
2000년대 65%,
2010년대 63%에서 떨어진 수치입니다.
그럼 경제 활동 인구가 빠지면,
주가에 영향이 있을까요?
이 질문이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겁니다.
아무래도 은퇴한 사람은
돈을 더 넣을 여력은 없고,
모아놓은 것을 써야 하죠.
주식을 팔고 안전 자산을 사거나,
조금씩 빼서 쓰는 것입니다.
위의 통계는,
"젊은 사람이 많을수록,
주식의 미래 기대치가 높다."
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젊은 사람이 많아야
투자도 많이 한다는 거죠.
그 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미국의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
자산의 교체가 일어날 것을 경고합니다.
주식이 채권 등의
여러 안전자산으로 옮긴다는 것이죠.
고령화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겁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와 유사한 문제가 있는데요.
바로 '높은 가계 대출'입니다.
투자도
저축할 여력이 있어야 합니다.
2030 카드 연체율도 엄청난 상황입니다.
지금부터는 미국도 빚투죠.
엄청난 물가상승과
대출 이자의 상승으로
미국인의 실질임금은 최악입니다.
미국의 연금 운용 방식은
근로자가 자유롭게 선택하는
자율성이 가장 높은 방식을 취하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연금 가입률이 정체를 겪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
미국도 크게 다르지가 않죠.
미국 안에서 추가로
주식시장에 들어올 돈이 충분할지
한번 보았습니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자원도 빵빵 터지는 천조국이라,
사실 긍정적인 면도 많은데요.
그렇다고 한들
리스크가 없는 나라가 아닙니다.
어딘가는 곪아 있을 수 있죠.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실수가 있을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문헌
RISING POLICY UNCERTAINTY, Steven J. Davis,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Are Trust Fund Surpluses Spent or Saved?, NBER
Who’s Left to Tax? US Taxation of Corporations and Their Shareholders., Steve Rosenthal and Theo Burke, Urban-Brookings Tax Policy Center
Financial Accounts of the United States, Flow of Funds, Balance Sheets, and Integrated Macroeconomic Accounts, First Quarter 2024
Changes in U.S. Family Finances from 2016 to 2019: Evidence from the Survey of Consumer Finances Changes in U.S. Federal Reserve
The impact on population Aging on financial market
THE EFFECT OF THE U.S.-CHINA TRADE WAR ON U.S. INVESTMENT
What Will Happen to Financial Markets When the Baby Boomers Retire?, Robin Br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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