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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jo Jun 14. 2021

요즘 나의 최애 즐거움

골프 예찬


골프를 본격적으로 배운 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골프가 내 삶에 영향을 크게 미칠 줄이야

그때는 미처 몰랐다


우선 철저히 골프 위주로 소비 패턴이 변했다


한 달 기준 2~3번 꼴로 주말 필드를 나가려면

평소에 절약이 생명이다!

그래서 나의 오랜 취미였던 맛집 탐방을

가성비 위주로 하게 되었다


하지만 참으로 신기한 것이 골프복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예전에는 백화점 저층부가 나의 무대였다면

요즘은 골프의류를 보러 무조건 위층으로 가게 된다


소비 총량은 변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인 것인가


골프옷들은 왜 이렇게 상큼하고 예쁜 것인지,

또 괜스레 골프 약속이 생기면 옷도 사고 싶어 지고…


*절약과 사치의 경계

그 중간에 나의 골프가 있다


무튼 주말 날씨를 챙기고,

날이 좋은데 골프가 잡히지 않았으면

남편과 후회 아닌 후회를 한다

“오늘 골프 치기 진짜 좋은 날씨 아니야? 왜 우리 안 잡았지!”


요즘 우리 부부의 가장 큰 낙은 골프다

골프에 가기 위해서는 새벽 3시, 4시에 기상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고 가기 전 아침에 짐을 싸는 그 순간이 너무 설렌다

그리고 쉬는 날이면 함께 스크린을 치거나

유튜브로 골프 채널들을 섭렵한다


이 정도 말하면 정말 실력도 대단해야 할 텐데…

골린이는 언제 졸업할 수 있을지!!!!

깨백은 겨우 하긴 했으나 이런 고무줄 같은 실력으로는

골프에 대한 나의 사랑을 표현할 수 없다


특히 어제는 너무 더워서 못 쳤다는 핑계를 대고 싶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분명히 나는 샷 하나하나 신중을 기했지만

공은 원하는 대로 가지 않는다

분명히 멈춰져 있는 공을 긴 막대기로 칠 뿐인데!

이렇게 맞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쉬움과 어려움의 경계

에 나의 골프가 있다


경기 내용이 좋으면 스코어가 만족스럽지 못해도

뿌듯한데(대부분 스코어도 따라오지만)

그 어떤 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집에 가는 길에 우울감이 극도로 밀려온다


*자만과 겸손의 경계

그 사이에 나의 골프가 있다



내 유니버스에 들어온 골프를 격하게 환영하는 바이다

제발! 너도 이제 나를 받아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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