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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좋아 Aug 04. 2024

한 아이가 퍼졌어요.

장기간 여행을 하다 보면 만나는 일상

세 아들과 여행을 하면, 아쉽게도 거의 꼭 만나는 상황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가 아픈 건데요.

감기에 걸리거나, 상처가 나거나, 장염에 걸리거나,

놀다가 다치거나.....


일주일째 여행을 하는 저희 가족이

오늘 아침만 해도 이런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번 여행에 참 감사한 것이, 아이들이 아프지 않은 것이야. 너희들이 건강하게 잘 놀아서 기쁘단다."


물론, 물놀이를 하며 어디에 쓸린다든지, 햇볕에 그을리는 등 놀다 보면 겪는 그런 잔잔바리 아픔은 귀엽게 넘어갈 수 있지요.


그런데 점심을 먹을 즈음, 둘째가 열이 나는 것 같다고 먼저 말해옵니다.

안 그래도 새벽에 깨서 2시간을 있었다는 둘째.

어깨를 주물러주니 아프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무언가 많이 뭉치고 열이 나는 게 맞네요.

비염으로 가래기침을 하고 코를 자주 풀어줘야 했던 아들.


급히 집으로 와서 해열제를 먹였습니다.

약을 먹고 바로 누우려 하길래, 약이 좀 배로 내려갈 시간을 벌기 위하여 평소에 잘 틀어주지 않았던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깔깔거리고 좋아하네요.

그러고 나서 좀 쉬면서 자라고 누우라고 했습니다.


상태가 더 좋지 않으면 주말에 여는 병원에 갈까도 했지만, 곤히 잘 자서 오늘은 푹 쉬게 한 후, 내일 병원에 데리도 가볼까 합니다.


오늘은 원래 박물관에 가려 했습니다.

계획한 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쉼과 회복이 필요한가 봅니다.


첫째와 셋째 아들은 엄마와 함께 실내 놀이터에서 놀고 난 후, 대형마트로 이동하여 장난감을 구경하고 시원한 것을 사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하네요.


자녀와 함께 여행을 가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자녀를 키우며 배운 한 가지.

"혼자 살았을 때는, 결혼 후 둘만 있었을 때는 인생이 무언가 계획한 대로 흐르는 듯했지만, 자녀가 생긴 이후로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참 많다."

그러기에 마음을 넓게 갖는 것을 배웠고, 또 다른 가정이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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