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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좋아 Oct 10. 2024

대나무 밭을 거닐며

태화강 십리 대숲/대밭

'오늘은 퇴근 후 어디를 좀 거닐어 볼까?'


어제 트레킹을 하여, 오늘은 몸을 풀어주기 위한 걷기를 하려 했습니다. 매번 걷는 집 뒤의 하천변을 넘어, 새로운 곳에서 거닐고 싶었습니다.


울산에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있습니다. 울산 생활을 2년 했는데, 가야지 가야지 했지만 한 번 못 가본 곳이었습니다.

퇴근 후,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았습니다. 십리대숲이라는 곳이 있다 하는데, 걷다가 발이 닿으면 둘러볼 생각이었습니다.


자연스레 발이 십리 대숲 앞에 멈춰 섰습니다.

십리(4Km)에 달하는 공간에 대나무가 숲을 이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십리대숲.

저녁이면 색색 조명을 대나무에 비쳐 찬란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푸바오부터 판다들이 보면 아주 뿅 갈 공간이겠죠? 대나무숲이라.....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날이어서, 솨솨~ 대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불어대는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이 대나무 잎에 반사되어 서로를 비추고, 바닥을 비추며 또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흡사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듯합니다.

(좋게 말하여 반딧불이지, 어두컴컴한 곳에서는 쥐나 다람쥐, 바퀴벌레가 바닥길을 돌아다니는 듯하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어디에다가 카메라를 들이댄 후 찍어도 예술 작품이 됩니다. 참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연인들, 가족이 함께 와서 오랜 시간 거닐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어느 탐방객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안에 들어갔다가 한 시간 반 만에 나왔어요."

쉬어 갈 수 있는 의자가 있고,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저녁 마실 나오기 딱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마침 광장에서 장터가 섰습니다. 행사와 공연도 있었는지 폭죽도 쏘았고, 요즘 행사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드론쇼도 멀리서 바라봤습니다.

(실은 드론쇼를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 가족과 함께 울산 여행을 한다면, 태화강국가정원에 함께 올 것입니다. 저녁을 근처에서 먹고 거닐기 참 좋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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