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쌤의 이야기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클래스를 운영할 때 항상 “클래식 음악”으로만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다가 조금 더 다양한 수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문토”에서는 조금은 다른 프로그램을 열었었다.
문토에서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하나는 [영화 속 클래식 음악] 또 하나는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이 시간은 호스트만 나서서 음악을 추천하고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마음에 담고 있는 음악을 꺼내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좋아하는 음악을 알려주고,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클래식음악을 알고 싶기도 하고 다양한 음악을 듣는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꾸렸던 프로그램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여러 프로그램에 도전을 했던 것 같다.
이 시간은 꽤나 인기가 좋았다. 정말 다양한 음악을 나도 알아갈 수 있고, 소셜의 느낌도 강했고, 자신의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친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즐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받은 감동을 같이 받고 감동을 나눔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거나 두 배의 감동이 주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감동은 나만의 것
“감동”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
음악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과 감동을 주고, 또 위로가 된다. 나 또한 클래식 음악에 많은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 크게 감격하여 소름 끼치도록 기억에 남는 곡들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곡의 배경을 함께 나누는 것들이 좋아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소개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기억에 남는 음악, 위안이 되는 음악, 추억이 깃든 음악들이 있다. 이 음악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너무 뿌듯하고 즐거울 것만 같았던 시간은 사실 조금 힘들었다.
어떤 점이 힘들었냐,
이 친구들이 음악을 골라 가지고 왔을 때에는 나의 감동을 나처럼 받길, 내가 받은 위로를 나처럼 받고 그 마음을 나누길 원하는 마음이 한편에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음악을 소개할 때 설레는 눈빛, 나와 같은 것을 느끼길 바라는 설렘이 음악을 다 감상하고 나서는 불안한 눈빛으로 바뀌어 있다.
타인의 상황과 감동을 받은 포인트는 나와는 맞지 않았다. 내가 느낄 수 없는 포인트이고 그러한 사연이었다. 이때 나는 사실 많은 위안이 되었다. 내가 클래식음악을 처음 소개할 때 장황한 나의 설명과 음악에 대한 애정이 클래스에 온 게스트들에게 와닿지 않을 때 나 또한 설렘의 눈빛에서 불안하고 아쉬운 눈빛으로 바뀌며 자신감이 매우 하락했었다.
“왜 이 음악의 진정성을 몰라주지”
클래식 음악이어서가 아니었다는 작은 희망을 사실 여기서 발견했다^^;
음악에 대한 애착과 애정은 나의 스토리가 더해져 생긴다. 지금 그저 들은 한순간의 음악은 그저 작은 지식 하나, 작은 정보 하나가 쌓이는 것이다. 이 음악에 나의 사연이 나의 감동적인 음악 하나로 자리를 잡으려면 어떠한 순간, 향기, 주변, 상황 등 다양한 기억에 남는 어떠한 것이 같이 온다. 나만의 순간이.
좋은 음악은 좋은 음악이다. 그렇지만 감동은 다르다. 나와 같은 감동, 나만큼의 감동은 나만의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처음엔 이 상황과 분위기를 어찌해야 하나 많이 난감했었다.
그래서 이 상황을 눈치챈 후로는 처음 시작할 때 얘기했다.
“오늘은 그저 서로의 음악을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나만큼 음악에 감동을 타인이 받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다만 오늘 음악이 마음에 들면 서로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자주 들어보세요. 음악도 정이 들어요”
음악도 정이 든다고 생각했다.
첫사랑처럼 첫눈에 가슴 박히는 음악이 있고, 서서히 물들어가며 친근해지고 따뜻해지는 음악들이 있다. 이 시간을 그렇게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