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스탑 Oct 01. 2019

회사는 서울대보다 OO대를 선호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의 조언

젊은 직원들은 성장에 대한 욕구가 있다. 젊은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리더는 자기를 성장시켜주는 리더라고 한다. 팀장으로서 팀원들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실제로 내가 해봤던 방법 중에 반응이 좋았던 사례들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임원-팀원간의 저녁식사 자리 주선

대기업 임원이라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모두는 아니지만, 직장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임원을 꿈꾼다. 성공한 사람에게 가서 직접 물어보는 건 성공을 위한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임원이 되고 싶다면, 임원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좋다. 하지만 가까이 있어도 업무외적으로 임원을 따로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원하는 걸 종종 물어보는데, 임원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아 팀원들에게 만나보고 싶은 임원분들 명단을 받아서, 한 분씩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평소에 친분이 있는 분도 있고, 그리 가깝지 않은 분도 있었지만 '상무님, 저녁 한번 사 주십시오.'라는 메일에, 모든 임원분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셨다. 누군가에게 부탁한다는 건 그 사람을 인정한다는 거다. 임원 아니라 누구라도, 인정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주로는 회사에서 입사해서 임원이 될 때까지 어떤 커리어들을 거쳤는지 물어보거나, 팀원들의 장래 커리어에 대한 의견들을 얘기했다. 하지만, 업무적인 얘기 외에도 본인들의 성장과정이나 평소의 생각, 취미나 관심사 등 다양한 얘기들이 오고 가느라 거의 대부분 1차로만 끝나지 않고, 맥주 한 잔 더 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서울대보다 들이대가 성공한다

그중에 인사담당 임원과의 저녁 식사 때, 얘기해 준 내용이 인상 깊다. 회사에선 명문대보다 들이대 출신이 더 성공한다는 말씀이다. 들이대는 직원, 즉 적극적인 사람이 인정받는다는 거다. 그리고 내가 메일로 들이댔을 때, 바쁜 일정들 다 미루고도 우선적으로 만나고 싶으셨다는 거다. 아랫사람에게 성장의 욕구가 있다면, 윗사람에겐 육성의 욕구가 있다. 그래서 임원이나 팀장들이 말이 많은 거다. 그런데 스스로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윗사람 입장에선 너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임원 단골 맛집은 덤

팀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임원들의 성장 과정을 들으며, 본인들의 커리어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임원과의 친밀도가 올라가는 부분도 있다. 특히, 대부분의 임원들이 식당을 직접 선정했는데, 평소 직원들과 가는 곳이 아닌 본인들이 손님을 모실 때 가는 단골 가게로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귀한 음식들은 물론이고, 주인장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는 특별한 경험도 종종 할 수 있었다.

  


체크 포인트

-사전에 메일을 통해 취지를 잘 설명

-임원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날짜는 임원이 정할 수 있게 여유롭게

-참석자는 임원, 팀장, 팀원 3명. 소규모일수록 진솔한 대화가 가능

-팀원들의 향후 커리어를 고려해서, 가능하면 관련 있는 임원으로

-인사상 직접적인 평가자인 직속 임원들은 피하자. 서로 불편할 수 있다

-질문 몇 가지를 미리 생각해 가면, 어색하지 않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